[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일찍 와서 적응했지만, 선선한 5월에서 무더운 7월로 한 번에 계절을 건너온 전북 현대의 몸은 무거웠다.
전북은 8일 태국 부리람의 선더 캐슬 스타디움에서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원정 경기를 치렀다.
고온다습의 기후에 적응한 부리람과 달리 전북은 8명이 넘는 부상자로 인해 정상적인 선수단을 꾸리리가 어려웠다. 리그와 ACL을 병행하느라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구멍이 생겨 김신욱을 수비수로 돌리며 버틸 정도였다.
선발대 13명은 지난 3일 일찌감치 부리람에 입성했다. 더위에 적응하며 1차전을 준비했다. 태국, 홍콩이나 중국 광저우 등 더운 곳에서의 원정 경험이 많은 최강희 감독이 내린 결론이다.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이원화가 아니면 답이 없었다.
6일에서야 골키퍼 송범근이 부리람에 입성해 14명이 완전체가 됐다. 최소 비기고 가는 것이 목표였다. 이기면 좋겠지만, 그럴 여유는 없었다. 2차전 90분 남아 있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전반 6분 실점이 치명타였다. 유준수의 돌파를 막지 못하고 측면 가로지르기를 허용했고 에드가 실바의 머리에 닿아 골이 됐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상황에서 실점은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만들었다.
반대로 전북은 교체 요원이 공격이 아닌 수비 자원이 전부라 대처 방법이 없었다. 넣어야 조금이나마 어려움 극복이 가능했지만, 부리람은 내려서서 때를 기다렸다. 후반이면 전북이 지친다는 것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부리람의 의도는 통했다. 15분 아크 부근에서 파울을 얻어 이어진 디오고의 프리킥이 골망을 갈랐자. 24분에는 에드가 실바의 현란한 돌파를 전북 수비 4명이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평소라면 충분히 막고도 남을 장면이었지만, 바닥난 체력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교체 카드에는 골키퍼 홍정남과 중앙 미드필더 임선영, 신인 중앙 수비수 윤지혁이 전부였다. 임선영만 활용 가능한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경험이 없는 윤지혁을 내보내는 것은 도박이었고 중앙 수비라 바꾸기도 어려웠다.
2-3으로 패한 전북은 오는 15일 홈에서 2차전을 갖는다. 홈에서 강한 닥공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기본 목표인 8강은 상당히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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