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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러', 믿고보는 배우 유해진의 고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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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 보여야 한다는 마음, 주연으로서의 책임감도"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유해진이 주연 배우로서 느끼는 부담감을 고백했다. 어느덧 충무로의 중견 배우의 위치에서 관객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게 된 마음에 대해서도 말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에 고마움을 느끼는만큼 남모를 고민도 겪고 있다고 밝혔다.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 제작 안나푸르나필름)의 개봉을 앞둔 배우 유해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유해진 분)씨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며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은 영화 '럭키' '공조' '택시운전사' 등 출연한 최근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충무로가 사랑하는, 관객이 사랑하는 배우로 활약해 온 유해진은 "갈수록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 같다. 예전에 안 했던 고민들도 많아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이 커진다. 저를 바라보고 있는 시나리오를 건네는 분도 있고 감독, 투자자, 촬영하는 분들도 있으니 거기에 대해 앞장서서 책임져야 한다는 그런 무게감이 많이 있다"며 "그 때는, 매번 제가 '운이 좋아서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무래도 그런 운도 따라줬으면 싶은 마음에 더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부담이 많다"고 답했다.

그간 자신이 연기한 배역들 사이의 비슷한 색채 탓에 관객도 자신도 피로감을 느끼진 않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한다고 고백했다.

유해진은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매번 새로울 수는 없는 것 같지만 매번 최선을 다하려 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어떻게 해야 그 작품에 녹여지는지 고민하는 것, 할 수 있는 건 그것 뿐 같다"며 "그렇다고 해서 이게 내 직업인데 (작품 활동을) 안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겠나. '목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지' 하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다"고 알렸다.

그는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뿐 같다"며 "내가 엄청나게 연기가 훌륭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대신 그냥 열심히 하자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그런 말들이 감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그만큼 믿음을 줘야 하지 않나. 그런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며 "믿고 보는데 슬슬 믿음이 없어질까봐 고민도 많고 솔직히 그렇다"고 밝게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건 나 뿐 아니라 다 마찬가지일 것 같다. 솔직히 나 뿐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레슬러'는 오는 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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