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가 타격전 끝에 연패를 끊었다. KIA는 지난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12-6으로 이겼다. 두팀은 장단 29안타를 주고 받았고 화력대결에서 KIA가 앞섰다.
그런데 KIA는 4연패를 당할 수 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적어도 경기 초중반까지는 그랬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30)이 롯데 타선을 상대로 힘을 못썼다. 그는 5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5실점했다.
4회초 KIA가 5-3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롯데는 4회말 바로 따라 붙었다. 이런 가운데 경기 흐름을 KIA쪽으로 가져온 상황이 나왔다.
주인공은 안치홍(28)이다. 그는 5-5로 밎서고 있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두 번째 투수 구승민이 던진 5구째 배트를 돌렸다. 밀어친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팽팽한 균형을 깨뜨린 한 방이 됐고 KIA 타선은 이후 집중력을 보였다.
잘 풀리지 않던 타선을 깨운 홈런이 된 셈이다. 4안타와 3안타를 각각 친 김주찬과 최형우가 KIA 공격을 이끌었지만 활약도에서 안치홍도 빠질 수 없다. 2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그는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가 롯데와 주중 3연전을 하루 앞두고 복귀했다. 3연전 첫 날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로 감을 잡은 뒤 2일 승부처에서 임무를 다한 셈이다.
안치홍은 "앞선 두 타석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더 집중하려고 했다"며 "맞는 순간 손목을 잘 활용해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이날 결승타가 된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추가 타점은 아무래도 팀도 앞서고 있고 하다보니 좀 더 마음이 편한 가운데 좋은 타격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으로 재활을 하는 동안 소속팀 경기를 빠뜨리지 않고 챙겨보고 결과도 확인했다. KIA는 올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 답지 않게 발걸음이 무겁다. 안치홍은 "팀 성적도 좋지 않았고 결장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더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도 안치홍의 복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선발 라인업으로 돌아온 뒤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안치홍은 해결사 노릇을 했다. 그는 "연패를 마감해 정말 다행"이라며 "분위기는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14승 16패가 됐고 6위로 올라섰다. 치열한 중위권 순위 경쟁이다. 일단은 5할 승률 복귀가 먼저다. 연승으로 흐름을 타야한다. KIA 입장에서는 주중 3연전 마지막 날인 3일 롯데전에서도 안치홍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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