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초반 힘든 발걸음을 하고 있다. 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는가 싶다가도 연패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멀어진 5할대 승률로 되돌아가기가 좀처럼 버거운 상황이다. 14승 18패 7위라는 성적으로 지난달(4월) 일정을 마쳤다.
부진 원인 중 하나는 힘 빠진 타선이 꼽힌다. 팀내 '간판 타자'이자 붙박이 4번 타자인 박병호(32)와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고 타선에서 재간둥이 노릇흘 해야하는 서건창(29)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공격력이 무뎌졌다.
넥센은 팀타율 2할5푼9리에 팀홈런은 29개다. 각각 부문 9위와 7위까지 내려갔다. 두 선수의 빠른 복귀를 바라는 분명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새 얼굴도 나왔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20)와 입단 동기인 김혜성(19)이 주인공이다.
김혜성은 서건창이 다친 뒤 출전 기회를 얻었다. 서건창의 자리인 주전 2루수로 기용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지난 2012년 서건창도 비슷했다. 당시 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시진 감독(현 KBO 경기위원)은 주전 2루수로 김민성(30)을 낙점했다. 그런데 김민성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연습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그 자리를 메운 선수가 서건창이었다. 박흥식 타격코치(현 KIA 타이거즈 퓨처스 감독)의 추천으로 기회를 잡은 서건창은 김민성이 빠진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그해 신인왕도 차지했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 1군에서 16경기에 나왔다. 올 시즌 이미 지난해 출장 기록을 뛰어넘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26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2할5푼4리(59타수 15안타) 5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이정후급 활약을 아니지만 그래도 쏠쏠하게 자기 몫은 해주고 있는 셈이다. 김혜성은 "수비를 할 때 타구 판단은 자신이 있지만 공격은 아직 멀었다. 가야할 길이 한참이다. 타격은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기쁘다. 하지만 아직은 (2루가)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서건창 선배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서건창이 복귀하면 김혜성은 백업 자리로 가거나 다시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가야한다. 하지만 그는 "(서)건창 선배가 오기 전까지만이라도 1군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배우며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롤 모델도 정해뒀다. 넥센에서 유망주를 거쳐 이제는 중심 선수가 된 김하성(23)이다. 김혜성은 "많지 않은 나이지만 주전 멤버로 뛰고 있고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올해 실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포지션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김혜성은 "맡겨만 준다면 유격수와 3루수도 가능하다. 프로에 오기 전 세 자리에서 모두 뛴 경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혜성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넥센은 서건창이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를 발굴했다. 팀 성적을 떠나 올 시즌 또 다른 '원석'이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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