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갈 길은 아직 멀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주 부쩍 힘을 냈다.
KT위즈와 한화 이글스를 각각 주중 3연전과 주말 3연전에서 만났고 2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이다.
12승 17패로 9위에 처져있지만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다르다. 롯데는 시즌 개막 후 내리 7연패를 당했고 초반 11경기에서 1승 10패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난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승리(4-3 승)를 포함해 11승 7패를 거뒀다. 그런데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신본기(29)가 홈런을 쏘아올린 경기에서 지금까지 모두 이겼다.
그는 29일 한화전에서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2-2로 맞서고 있던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한화 두 번째 투수 장민재가 던진 3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신본기의 투런포(시즌 4호)는 결승점이 됐다. 0-2로 끌려가던 롯데는 3회말 4점을 내 경기를 뒤집었고 이 점수를 잘 지켜냈다.
신본기는 지난 24일과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는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롯데는 당시 2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린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도 롯데는 이겼다. 이대호의 끝내기 투런포가 결정적이었지만 이날 신본기는 손맛을 봤다.
이쯤되면 '신본기 홈런=소속팀 승리' 공식이 생길 법하다. 신본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격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감이 누구보다 좋았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방망이는 헛돌았다. 상대 투수들에게 신본기 타석은 마음 편히 공을 던지는 순서가 됐다. 타격에 대한 약점이 또 다시 드러났다. 그러나 신본기는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타율 3할3푼3리(93타수 31안타)로 규정 타석(89타석)을 채운 롯데 타자들 중 주장 이대호(3할7푼7리)에 이어 팀내 타격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손아섭(3할1푼1리) 민병헌(3할2푼)보다 높다.
롯데는 상·하위 타선 사이 밸런스가 늘 약점으로 꼽혔다. 상대적을 약한 하위타선이 문제였다. 신본기가 힘을 내며 상대 투수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관건은 타격감 유지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신본기가 부진할 경우 하위 타선에 함께 배치된 다른 타자들도 잘 쳐줘야한다. 그래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유지할 수 있다.
롯데는 8위 NC 다이노스(13승 18패)와 승차가 없다. 이번주 한 계단 더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신본기의 물오른 타격감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고 있는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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