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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이동국의 끊임없는 도전…'나태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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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경쟁 의식 불타올라 "월드컵 전, 후로 두 자릿수 골 넣겠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수적 우세에도 골을 넣지 못해 막혀 있던 경기를 한 번에 뚫어준 '라이언킹' 이동국(39, 전북 현대)은 기록 제조기다. 넣는 골마다 K리그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쓴다. 너무 자주 넣으면서 최다골은 무감각한 기록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동국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0라운드 수원 삼성전에 후반 5분 교체로 들어가 29분 수비 사이를 돌파해 골망을 흔들었다.

시점이 절묘했다. 수원의 바그닝요와 장호익이 퇴장, 11대9로 싸우는데 수비에 막혀 1-0 점수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수비가 쉽게 무너지지 않은 수원의 끈끈함에 전북이 답답하던 상황에서 이동국의 골이 터졌다. 생일날 터진 골이라 개인적으로도 기뻤고 전북도 승점 27점에 도달, 2위 수원(20점)에 7점 차이로 도망가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이 골로 이동국은 478경기 출전, 207골 72도움을 기록했다. 올해 9경기 5골 1도움으로 흐름이 상당히 좋다. 지난 14일 전남 드래곤즈전이 유일한 선발 출전이고 나머지는 모두 교체 출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우승도 많이 했고 득점왕에도 올라봤다. 목표가 희미해지게 마련인 나이다.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라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그런데도 이동국은 계속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초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기록도 세웠다. 올해도 충분히 10시즌 연속골이 가능하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조별리그 모든 경기에 출전해 6경기 4골을 기록하고 있다. 두 경기 선발, 4경기 교체 출전이었다. 두 대회를 통틀어 9골을 넣고 있다. 시즌 두 자릿수 골은 부상 등 큰 이변이 생기지 않으면 달성이 눈앞이다.

이동국은 "생일을 전후로 골을 넣는데 공교롭게도 결과가 좋더라. 오늘(29일) 식사 자리에서 후배들이 생일을 축하해줬다. 마흔 살인데 위로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며 경기에 나서는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주전이 아닌 '조커'다. 과거였다면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는 불만을 보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많이 초탈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해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한 번의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아쉬움이 작년보다 더 크다. 오늘도 많은 기회가 있었고 골을 넣을 경기였는데 마무리가 되지 않아 아쉽다"고 공격수 특유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시 한번 목표도 세웠다. 그는 "월드컵 전, 후로 두 자릿수 골을 넣어보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 ACL을 합치면 1골이면 충분하다. 리그에서 두 자릿수 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식도 분명하다. "공격수라면 득점왕에 대한 목표를 가져야 하나 쉽지 않다.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면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지만, 일단 팀이 이기는 데 중점을 두면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두 자릿수 골에 대한 방법과 구상이 확실한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K리그 득점 5위(5골), ACL 득점(4골) 공동 4위권이다. 나이가 있어도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두 자릿수 골을 다시 한번 목표로 세운 이동국의 도전 의식이 여전히 불타오르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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