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주전과 비주전은 없다. 그 누구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자칫 꼴찌가 될 수 있었던 FC서울이 막내 조영욱(19)을 앞세워 위기 모면에 성공했다. 관건은 얼마나 연속성을 이어가느냐다.
서울은 25일 광양축구전용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9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8라운드에서 대구FC를 3-0으로 꺾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서울이지만, 여유는 없다. 꼴찌 전남 드래곤즈의 강력한 정신력을 앞세운 저항을 견뎌야 한다. 전남은 8경기 20실점으로 최다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마다 퇴장 선수가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등이 절실한 서울에는 연속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무대다. 전남에 최소 지지 말아야 한다. 대구전을 이겼어도 황선홍 감독 퇴진을 의미하는 "황새 아웃"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황 감독에게는 그야말로 앞으로의 경기가 신뢰를 시험받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리빌딩을 선언하며 전술 변화를 시도한 황 감독의 축구가 서서히 녹아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장 신광훈은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부터 조금씩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부주장 고요한도 "선수들이 고개 숙이고 뛸 필요가 없다. 분명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은 전남 원정을 시작으로 상주 상무(홈)-경남FC(원정)-수원(홈) 순으로 사나흘 간격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연전에서 최소 반타작 이상은 해내야 그나마 팬들이 수긍한다.
조영욱-황기욱-심상민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반갑다. 대구전에서 사실상 세 골에 관여한 조영욱의 등장에 황 감독도 반색하고 있다. '경기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박주영의 대체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도 있다.
황 감독은 조영욱을 두고 "한 경기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기대대로 당당하게 보여줬다. 프로는 경쟁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칭찬했다.
기회에 목마른 조영욱은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앞으로 올리면 90분을 좋은 플레이로 보여주리라 본다"며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서울은 전북 현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등 ACL를 치른 팀들에 비교하면 여유 있는 일정이다. 마침 대진도 수원전 전까지는 충분히 대적 가능한 팀이다. 서울다움만 찾는다면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다.
서울 전력을 분석한 A팀의 B코치는 "서울은 슬로스타터 기질이 있다. 특정 경기에서 스타가 역할을 해주며 이겨서 반등하는 성향이 있다. 그만큼 선수들이 분위기를 탄다는 뜻이다. 대구전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고 조영욱을 발견했다. 전남전도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현재 순위 구도를 흔들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황 감독은 부담이 있는 선수들이 자신 있게 경기하기를 기대했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하면서 소득을 얻어내야 한다. 자신 있게 나섰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전남전은 자신감을 확인하는 무대다. 전남은 최근 3경기 10실점으로 수비가 무너지는 모습이다. 대구전 3골의 기세를 전남을 상대로도 이어간다면 팬들이 걱정하는 공격력 약화 해결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절실하게 뛰어야 하는 서울 선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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