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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공 대신 야구공, 김단비 "다음번엔 100㎞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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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넥센-NC 맞대결 앞서 시구자로 마운드 서…즐거운 경험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실내 코트가 아닌 그라운드로 나왔다. 림을 노리지 않고 정면에 있는 포수 미트를 바라봤다.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었네요." 소속팀인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 뿐 아니라 한국여자농구대표팀에서도 주전 포워드로 뛰고 있는 김단비(28)가 야구장을 찾았다.

그는 지난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두팀의 이날 경기는 올 시즌 프로야구 공식 스폰서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 데이'로 지정됐다. 김단비가 시구자로 선정돼 구장에 온 이유다.

그런데 시구자가 바뀔 수도 있었다. 김단비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일정을 마치고 선수단 휴가를 얻어 여행을 떠났다. 그는 "시구 일정이 마침 귀국 바로 다음날로 잡혔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2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유럽에 있다가 돌아오다 보니 시차 적응은 안됐지만 열심히 시구 연습을 했다.

김단비는 "즐거운 경험"이라며 "야구공을 봤을 때 드리블을 할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 웃었다.

휴가 기간은 아직 남아있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다음달 6일 재소집된다. 김단비는 "여행을 다녀오니 꼭 휴가가 다 끝나버린 느낌이 든다"고 했다. 휴가가 시작된 날 그는 핸드폰 알람을 바로 삭제했다.

그러나 휴가를 보내는 중에도 어김 없이 제 시간이 눈이 떠졌다. 농구선수로 활동하며 이제는 몸에 밴 습관이다. 김단비는 "다른 선수들도 그렇지만 1년 중 쉴 수 있는 시간은 이때 뿐"이라며 "그래서 휴가가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오프시즌 일정은 빡빡하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크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가 8월에 열리고 대회가 끝난 뒤에는 야자농구월드컵 예선이 치러진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에는 WKBL 2018-19시즌이 개막을 기다린다.

이런 가운데 야구장 방문은 김단비에게도 신선한 자극이다. 그는 시구를 마친 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연습을 해 구속 100㎞에 도전해보겠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농담이긴 했지만 만약 김단비가 던진 공이 그정도 스피드를 기록한다면 동봉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여자야구대표팀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도 있다. 여자야구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김라경(18·서울 후라)이 던지는 직구 평균 구속이 100㎞대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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