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원조 여행설계 예능 '배틀 트립'이 지난 2016년 첫방송을 시작으로 올해 2주년을 맞았다. 여행을 소재로 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편성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배틀 트립'은 원조다운 저력을 보여주며 토요일 밤 예능을 책임지고 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KBS 2TV 원조 여행설계 예능 '배틀트립' 2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담당하는 손지원 PD가 참석했다.
'배틀 트립'은 지난 2년 간 92명의 여행 설계자들과 28개국, 78개의 도시를 여행하며 여행의 꿀팁을 전해왔다.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손PD는 이날 프로그램의 차별점, 강점을 비롯해 앞으로의 방향성을 밝혔다.
먼저 손PD는 '배틀 트립'의 차별성을 시청자의 적극성으로 꼽았다.
손PD는 "여행 예능이 2년 동안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데 이에 비해 잘 버텨왔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시청자들이 직접 여행지를 다녀온 뒤 평가를 내리고 SNS에 인증하는 과정이 저희의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봤더니 좋더라'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네'라는 적극적인 반응이 만들어져 입소문이 나면서 뒷심을 발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PD는 "저희가 지키고 있는 가치는 가성비 좋은 여행지, 가격정보를 주고 시청자가 따라할 수 있는 여행 정보를 주는 것이다. '배틀 트립'의 강점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배틀 트립'은 현재 3인체제로 이휘재, 김숙, 성시경이 MC를 맡고 있다. 손PD는 "일단은 지금처럼 3인 MC체제로 갈 예정"이라며 "고정멤버로 가게 되면 여행에 대한 학습이 빨라지고 이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여행에 익숙하지 않거나 정보가 없더라도 새로운 눈을 가진 사람들이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 그래서 스페셜 MC를 초빙하고 있다"고 했다.
예능 생태계에서 시청자의 사랑을 꾸준히 받기 위해선 프로그램 스스로 진화해야 한다. 손PD도 이에 수긍하며 "작년 연말과 올해를 거치며 이런 점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동석·박지윤 부부, 진태연·박시은 부부가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이 방송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준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중심으로 여행지를 뜯어보면 어떨까 싶었다"라며 "부부가 함께 여행을 가면 즐거운 추억도 있지만 이면엔 큰 다툼, 사고 등이 실제 일어난다. 그런 부부들의 속마음을 각각 들여다봤는데 시청률이 꽤 잘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틀 트립'이 단선에서 입체적으로 가는 것, 여행에서 관계를 보는 게 여행의 재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PD는 일부 촬영된 그룹 워너원의 여행기를 귀뜸하고, 그룹 엑소에겐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워너원 박지훈과 박우진의 여행기에 대해 "국내에서 야외촬영이 끝났다. 4월 마지막 주에 녹화해 5월 안에 방송하는 것이 목표"라며 "박지훈과 박우진이 올해로 스무살이더라. 봄이고 성년의 날도 가까워서 그들의 풋풋한 느낌을 담아보려 했다. 꽃이 피는 시기라 진주와 하동을 다녀왔다"고 구체적으로 캐스팅 이유와 여행지를 밝혔다.
손PD는 "박지훈과 박우진이 연습생 생활을 많이 했던 친구들이라 자유시간을 즐거워 했다. 촬영 중인데도 진짜 놀러간 느낌이 있었다. 둘이 워낙 친해 꽁냥꽁냥하는 모습이 잘 살았다"며 "캠핑을 하는데 박우진이 요리를 제법 하더라. 또래의 남자들과 다르게 주방을 다뤄 봤던 것 같다. 스태프와 멤버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게 방송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두바이 분수쇼에서 엑소의 곡 '파워'가 선정돼 그 노래가 나오는 장면을 엑소가 보고 있는 짧막한 유튜브 영상을 본 적 있다. 저 친구들이 자신들의 곡이 나오는 분수쇼를 보면서 어떤 말을 할까 궁금하더라"라며 "엑소는 저희 프로그램에 한번도 나오지 않았고 이런 이슈도 있어 두바이를 함께 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한편 오는 14일 밤 9시15분에 방송되는 '배틀트립'에서는 2주년을 맞이해 MC군단 이휘재, 김숙, 성시경이 시청자들과 함께 괌으로 떠난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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