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변경에 변경을 거듭한 끝에 7일 휴식 후 선발등판이 결정된 류현진(31, LA 다저스)은 정확한 등판일을 알아야 준비에 차질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류현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나는 등판시점을 정확히 아는 게 좋다"며 "우리(투수)는 기본적으로 습관(루틴)에 지배받는 동물과 같다. 쉬는 날이 길어질수록 육체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다저스의 5선발로 출바한 류현진은 두 차례나 등판이 변경된 끝에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경기에 나선다.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해 3.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그는 당초 9일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이 유력했지만 12일 오클랜드전, 또 다시 11일 오클랜드전으로 일정이 재차 변경됐다.
다저스가 중간에 휴식일을 가진데다 우천으로 경기마저 취소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로테이션이 심하게 꼬였다. 이 때문에 예정된 등판일이 3번이나 바뀌면서 류현진은 정확히 8일만에 마운드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규칙적인 훈련과 휴식, 정신적 단련을 통해 등판을 준비하는 선발투수로서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어깨 수술과 재활에서 복귀한 지난해 불규칙적인 등판간격을 이미 경험해본 적이 있다.
2년간의 공백을 뒤로 하고 지난 시즌 복귀한 그는 선발투수로 126.2이닝만 소화했는데, 이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등판간격을 넓게 잡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배려가 큰 요인이었다.
류현진은 이 같은 경험이 풀시즌을 건강하게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당시에는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등판 사이에 추가 휴식일을 가진 게 풀시즌을 치른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만족감을 나타낸 그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 또한 역시 중요하다"며 올해에는 좀 더 많은 등판 기회를 가지기를 희망했다.
3일 애리조나전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류현진은 11일 오클랜드전이 무척 중요하다. 현재 다저스 트리플A에는 또 다른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빅리그 승격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5선발인 류현진이 두 번 연속 흔들린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에 재차 도전하는 다저스로선 일찌감치 로테이션을 변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오클랜드와 맞붙어본 적이 없다. 다만 스티븐 피스코티를 상대로 통산 4타수 1안타, 조너선 루크로이와는 4타수 무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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