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고등래퍼2' 세미 파이널에서 막강한 투톱 김하온, 이병재가 또 한 번의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켰다.
6일 방송된 엠넷 '고등래퍼2'에서는 파이널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세미파이널이 치러졌다. 이번 경연의 주제는 '다이어리'로 '나만이 간직한 10대의 이야기'를 표현한 다양한 무대들이 공개됐다. 세미파이널은 100% 관객 투표로 평가됐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산이&치타 팀 방재민은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는 곡을 선보였다. 그는 '넌 착하니까 나쁜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말로 억압받아 어느새 잃어버렸던 자신과 그 때의 답답한 감정들을 가사로 담아냈다.
그루비룸 팀의 박준호는 '테이크 오프(Take Off)'라는 곡으로 무대에 올랐다. 박준호는 비트에 착 붙는 랩, 그루비한 훅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으나 후반부 흥분한 나머지 약간의 오버 페이스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을 받았다.
산이&치타 팀 김윤호는 '무브먼트(Movement)'라는 곡을 준비했다. 그는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내가 왜 키프클랜의 대장인지 보여주겠다"며 관객들의 호응을 자아냈고,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누비며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딥플로우 팀의 운명을 건 마지막 래퍼 윤병호는 음악을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후 느끼는 공허하고 외로운 감정을 랩으로 표현했다. '혼자'라는 그의 곡은 우울한 자기 감정을 고백하듯 풀어낸 곡으로 차분하면서도 짙은 감성을 담아내 듣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행주&보이비 팀 윤진영은 멘토 보이비의 비트 '나이트 바이브(Night Vibe)'를 골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감미로우면서도 래퍼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드러낸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훅 부분에서 보컬을 직접 소화하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산이&치타 팀 김근수는 모두가 함께 행복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담은 곡 '해피 올 데이(Happy All Day)'를 선보였다. '훅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비트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본인만의 색깔을 표현했다.
이어진 무대는 '랩 알파고'라 불리는 산이&치타 팀 조원우의 무대였다. 그는 '왓 타임(What Time)'이라는 곡으로 자퇴 후 자신의 달라진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센스 있게 풀어나갔다. 여기에 방송 이후 갑자기 연락하는 주변 사람들을 향한 뼈 있는 한 마디를 녹여내기도 했다.
이병재는 트레이트 마크였던 앞머리를 자른 파격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탓'이라는 그의 무대는 단연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는 평. 이병재는 특유의 우울하고 어두운 감성을 가득 담은 가사로 모두를 숨죽이고 몰입하게 만들었고, 절규하는 듯한 모습에서는 그의 뜨거운 감정을 보는 이들이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배연서는 1년 전 래퍼로서의 목표, 신념을 담아 녹음했던 '지향'이라는 곡으로 무대를 펼쳤다. 지금껏 보여줬던 밝고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그는 쏟아내는 듯한 강렬한 랩으로 관객을 압도하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순서는 '명상래퍼' 김하온의 차례였다. 김하온은 비관, 우울, 증오를 하나로 뭉쳐 의인화 하고 그와 이별한다는 내용을 담은 곡 '아디오스(Adios)'를 공개했다. 김하온의 무대는 그의 긍정적인 철학을 드러내면서도 세련되고 매혹적이었다.
리듬을 가지고 노는 탁월한 박자 감각,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는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내기 충분했고, 그렇게 김하온은 다시 한 번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의 입지를 증명했다.
관객 투표 결과 1등은 김하온의 차지였다. 이어 2등에는 이병재, 3등에 조원우, 4등에 배연서, 5등에 윤진영이 이름을 올려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방송 말미에 공개된 차주 예고편에서는 대망의 파이널 무대에 오르는 최정예 5인의 모습과 우원재, 제시 등 초호화 피처링이 공개돼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과연 이들 중 최종 1인의 자리를 차지하는 자는 누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게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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