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한국프로농구의 신장 제한 제도에서 찰스 로드(33, 전주KCC)가 살아남았다.
로드는 6일 서울 신사동 KBL 센터에서 신장 재측정에 나섰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자격 중 신장을 장신 선수 200㎝ 이하, 단신 선수 186㎝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로드의 올 시즌 등록 신장은 200.1㎝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장을 낮추는 것이 중요했다. 양말을 벗고 신장을 측정했고 199.2㎝로 2m 이하에 성공했다.
로드는 2010년 국내 무대에 진출했다. 부산KT,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인삼공사, 울산 현대모비스, KCC에서 뛰었다. 통산 블록슛 561개로 김주성(원주DB)에 이어 2위다. 높이와 탄력에서 탁월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국내 선수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 제한을 시도하면서 일부 선수들은 KBL을 떠나게 됐다. 올해 DB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로드 벤슨은 206.7㎝로 한국 무대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1위인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인삼공사)도 202㎝로 측정, 국내 무대에서 뛸 수 없게 됐다. 팬들의 비판이 쏟아져도 KBL 수뇌부는 신장 제한 정책을 강행하기로 했다. 한 팀에 오래 뛰는 외국인 선수를 볼 수 없게 됐다.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지난달 취재 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내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지만, 수뇌부를 제외한 그 누구도 논리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제도라는 여론만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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