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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펫]유앤비 준 "학창시절 따돌림, 도도가 내 친구"(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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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0살 노령견,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파"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때로는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 힘겨운 나날엔,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고마운 친구가 있다. 유키스, 유앤비 준(이준영)에게는 반려견 도도가 그랬다.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때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지금도 한결 같이 곁에 있어주는 고맙고 소중한 존재다.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3월의 봄날, 이준영이 반려견 도도를 데리고 공원으로 나왔다. 이준영이 메고 있는 가방에 쏘옥 들어가 얼굴만 내민 도도. 하교길 학생들은 "너무 귀엽다"며 도도에 시선을 빼앗겼다. 카메라가 낯선 도도는 이준영의 품을 파고들고, 졸졸 쫓아다닌다. 결국 강아지 간식을 동원해 "잘한다" "예쁘다"고 어르고 달래가며 사진을 찍었고, 도도하게 촬영을 마친 도도 앞에 강아지 간식을 내놨다. 이준영은 도도를 바라보며 "형은 매일 이러고 산다"고 귀여운 신세 한탄(?)을 하며 웃었다.

이준영의 반려견 도도는 복실복실한 하얀 털에 작은 체구,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10살 말티즈, 만화 '꼬마마법사 레미'의 등장인물에서 이름을 따왔다. 수컷임에도 불구하고 늘 "예쁘다"는 말을 듣는 것이 일상다반사인 미모의 소유자다. 이준은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다"고 '강아지부심'을 드러냈다.

도도와 함께 한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지금도 그 첫만남을 생생히 기억한다. 이준영은 "동생과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졸라서 아버지가 데리고 왔다. 그 때는 지금보다 더 작았다. 손바닥만 하고, 복실복실 했다. 도도를 처음 보고 정말 날아갈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도도랑 함께 노느라 이불 밖으로 나가질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만난 도도는 이준영에게 특별한 존재가 됐다. 학창시절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학교 끝나고 오면 도도부터 찾았죠. 제일 친한 친구였어요. 도도가 밥 먹는 것만 봐도, 물 먹는 것만 바라봐도 좋았어요. 그 때는 그게 너무 좋아서, 도도가 물 먹는 걸 똑같이 따라먹은 적도 있고 짖을 때 똑같이 짖기도 했어요(웃음). 도도가 우리집에 왔을 때부터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 이름 불러줬을 때 그 느낌이나, 그래도 나를 형이라고 생각해 준다는 느낌이 드는 게 좋았어요."

'더유닛'에서 특유의 친화력을 자랑하기도 했던 이준영은 "학창시절 친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때는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내게 자랑거리가 없었다. 그런데 도도가 와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고 말할 거리가 생긴 것도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수줍음 많던 어린 소년은 도도를 통해 밝아지고, 활기차게 바뀌었다.

"도도가 제겐 친구라고 생각을 했어요. 어렸을 때 친구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힘들게 지냈어요. 도도가 오고 난 뒤 성격이 많이 밝아지고, 집안 분위기도 환해졌어요. 도도가 제게 정서적 안정을 줬던 것 같아요. 나중에 보니까, 따돌림을 당하다가 반려견을 통해서 극복한 분들이 많더라구요. 도도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준영은 도도의 이름을 많이 불렀다. 어릴 적 생긴 버릇이자 그의 반려견 사랑법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제 목소리를 인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생각에 이름을 많이 불렀어요. '도도야' '도도야' 하는 게 너무 좋더라구요. 왕따를 당해서 제 이름을 불러주는 친구들이 없었거든요. 어렸을 적에 막연히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구나'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못 받았던 것을 해주려는 대리만족이지요. 이름을 불러주는 게 제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같아요."

이준영네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도도는 애교도 많고, 장난기도 넘친다. 부모님이 도도를 '스파르타식' 교육법으로 키웠다면, 이준영은 '과잉보호' 하듯 애지중지 키웠다고. 이준영은 "도도가 샘이 많은 편이다. 애정을 분산하기 싫어 도도만 키웠다"고 웃으며 "개를 키우는 친구들은 SNS 계정도 따로 만들던데, 난 그런 걸 못 한다. 너무 예쁘서 나만 보고 싶고, 나만 알고 싶다"고 장난스럽게 애정을 드러냈다.

도도는 올해 10살로, 이제 노령견에 접어들었다. 함께 뛰어놀던 어린 꼬마가 어느덧 큰 인기를 얻는 20대 스타가 됐다면, 도도는 예전처럼 기력이 왕성하진 않다.

"예전 사진을 보면 동생도, 저도 지금은 너무 컸고 도도가 나이 들어가고 있음을 느껴요. 잠깐만 뛰어도 기침을 하고, 도도가 잠잘 때 잠꼬대를 한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부터는 잠잘 때 낑낑거려요. 무기력해진 것도 사실이죠. 해가 바뀔 수록 많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아파요."

"도도가 나이가 있다보니 떨어져 있을 때는 불안한 마음도 들어요. 처음에는 개를 키우면 마냥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십년이 지나니 '내가 해외에 있을 때 도도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준영은 "도도가 없으면 어쩔까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 순간이 안 왔으면 좋겠다. 오면 정신을 못 차릴 것 같다"라며 "도도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수 연습생을 시작하고 숙소 생활을 하면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생기면서 도도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그는 "연습생 때부터 도도에게 많이 미안했다.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셔서 도도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마음에 걸렸다. TV 프로그램에서 개가 혼자 있을 때의 반응을 본 적이 있어, 저도 휴대폰 카메라를 설치해놨다. 혼자서 끙끙 대고 있는데,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유키스 합류와 최근 종영한 '더유닛'의 유앤비 활동으로 스케줄이 많아진 요즘도 그렇다. 늘 도도가 눈에 아른거린다고.

"떨어져 있으면 너무 보고 싶어요. 가족들과 영상 통화하면 도도부터 먼저 보여달라고 해요. 말을 안 들으면 미워보이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한 달 정도 떨어져있으면 정말 보고 싶고, 소중함을 많이 느껴요."

이준영에게 도도는 어떤 존재일까. 어릴 적에도, 지금도 도도는 이준영에게 여전히 위로가 되는 친구다. 그는 "말 없이 옆에 있을 때 위로를 받는다. 힘든 날 침대에 누워있는데, 옆에 와서 내 팔을 핧고 있었다. '내가 힘든 걸 알아주는 건 너밖에 없구나' 이런 느낌이 들더라. 내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아 스스럼 없이 내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도도와 함께한 세월만큼 많은 추억을 안고 있는 그는, 도도와 여행도 가고 싶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행복한 날들이 오래토록 계속 되길 꿈꾸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김일권 객원기자 ilkwo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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