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아, 6주 정도 나오면 큰일인데…."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목발을 짚고 폴란드 호주프에 온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26, 전북 현대)를 보며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수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 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했다가 부상으로 전반 35분 김민우(상주 상무)와 교체되며 선수 대기실로 빠져나갔다.
25일 훈련에 빠진 김진수는 카토비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했지만, 검진 당일이 현지 시간으로 휴일이라 대표팀 의무진이 직접 MRI를 확인했고 왼쪽 무릎 내측인대파열을 확인했다.
다만, 연골에서 이상이 발견, 북아일랜드전의 여파인지 또는 이전에 있었던 부상인지 확인이 더 필요했다. 향후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엔트리 선발이 유력한 김진수를 두고 축구협회는 전북에 연락을 취했고 상태를 공유했다. 빠른 검진이 필요했고 26일 카토비체를 떠나 귀국했다.
귀국 후에는 전북으로 향하지 않는다. 서울에 머무르며 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 주로도 상태를 확인한다. 축구협회가 직접 관리하며 전북과 상태를 공유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무릎 전문의에게 집중 치료를 맡기며 연골 문제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확실하게 본다는 계획이다.
일단 대표팀 닥터는 내측인대파열은 3주 정도의 재활이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3주 진단이면 늦어도 4월 중순에는 실전 복귀가 가능하다.
신 감독은 김진수의 부상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수는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 진영까지 침투하는 능력이 상당히 좋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위력을 확인했다.
전북에서도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다. 북아일랜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과정에서 잔디에 걸려 넘어지면서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신 감독은 "그라운드 상태가 정말 나빴다. 잉글랜드 5부리그 구단 수준이었다. 잔디가 거의 없었다. (김)진수의 부상은 나쁜 잔디가 만든 결과로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큰 부상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신 감독은 "6주 이상이면 정말 큰 고민거리였다. 3주 정도면 빨리 낫는다"고 전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는 김진수 외에 김민우가 있다. 하지만, 김민우는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K리그1에서는 교체로 두 경기만 소화했다. 총 출전 시간이 56분에 불과하다. 4월 말이나 5월 초까지는 뛰어야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한다. 신 감독은 "아직 군사훈련 영향이 있다"며 풀타임 출전은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철(상주 상무)은 지난 1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 합류한 바 있다. 이번 원정 2연전에는 예비 명단에 있기는 하지만, 신 감독을 유혹에는 실패했다. 박주호(울산 현대)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뒷순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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