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평가전 결과와 상관없이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로드맵은 계속된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 파크에서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을 가져 1-2로 졌다. '가상의 스웨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 남는 결과였다.
그렇지만, 28일 '가상의 독일'인 폴란드전이 남아 있다.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다시 한번 완전체로 나서는 대표팀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월드컵 예행연습은 착착 준비되고 있다. 대표팀은 북아일랜드전이 끝난 뒤 간단하게 씻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내, 외신 인터뷰를 거친 뒤 곧바로 벨파스트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는 경기 장소인 폴란드 호주프와 인접한 카토비체행 전세기가 대기 중이었다. 카토비체까지는 2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선수들은 좁은 전세기에서 몸이 굳지 않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개인 관리에 집중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전북 현대)은 함께 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자연스러운 팬서비스에 응했다. 팬들의 활기찬 분위기에 그나마 패배의 경직됨이 조금은 풀렸다. 승무원도 손흥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에게 사인을 받는 등 밝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혼자 왔다는 한 여성팬은 "대표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면 이런 투자는 가치가 있다"며 좋아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러 2-4로 패한 뒤 일반 항공편으로 모로코와 경기가 열리는 스위스 빌/비엔느로 이동했다. 취리히로 도착해 육로 이동을 했는데 선수들의 피로도 누적으로 이어졌다.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모로코전에 나서 졸전을 벌이며 1-3으로 졌다.
신 감독은 이번 평가전이 결정된 뒤 축구협회 수뇌부에 줄기차게 전세기 이동을 주장했다. 그렇지 않아도 선수단 대다수가 한국, 일본 등에서 장거리 이동을 해왔는데 자칫 피로 누적에 따른 부상이 따를 우려가 있었다. 월드컵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부상은 치명적이다.
축구협회도 전세기 이동을 고려했고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또 고민이 있었다. 전세기 출발 시점이다.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호주프로 가느냐, 다음날 벨파스트에서 오전 훈련을 하고 오후 이동을 하느냐 등 다양한 계획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결론은 어떻게든 피로 회복 훈련을 하는 것이었고 시간 절약을 위해 경기 종료 후 이동으로 결정됐다. 덕분에 국내에서부터 응원을 위해 여행 상품을 구매한 20명의 팬도 전세기에 동행했다. 유료로 전세기를 이용한 취재진은 전세기 출발 시각에 쫓겨 압박감을 안고 기사를 송고했다.
그래도 대표팀의 철저한 동선에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월드컵 기간 참가국 선수단은 특별 전세기로 경기 장소로 이동한다. 이날 이동은 예행연습이나 마찬가지였다. 팬들이 함께 탔다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월드컵 전세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몸을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경험을 추가한 셈이다.
대표팀은 현지 시각으로 24일 오후 11시30분께 숙소에 도착했다. 대부분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각자 배정된 방에서 취침으로 긴 하루를 마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