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내용은 물론 결과도 보여줘야 한다."
골은 없었지만, 충분히 존재감을 보였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상대가 아닌 우리에게 집중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 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권창훈(디종FCO)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두 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김신욱(전북 현대)과 투톱으로 뛰다가 측면으로 이동하는 등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북아일랜드 수비진은 손흥민을 막으라 애를 먹었다.
결과가 아쉽다는 손흥민은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어서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다. 조금 걱정을 했다. 이전 유럽 원정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도 러시아, 모로코전에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나름대로 집중해 준비했음을 전했다.
이어 "결과는 받아들여야 하지만, 내용은 좋았다고 본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고맙더라. 수비하는 처지에서 보면 월드컵을 가는 과정이다. 더 많은 연습을 할 수 있다. 세밀해지면 자신감을 얻지 않을까 싶다"고 위안으로 삼았다.
북아일랜드전은 '가상의 스웨덴'이었지만 손흥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는 "북아일랜드와 스웨덴은 같은 유럽이지만 완전히 다른 팀이다. 스웨덴이 아닌 우리에게 집중해야 한다. 스웨덴, 멕시코 모두 강팀이다. 우리에게 집중해야 한다. 오늘 경기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측면과 중앙 가리지 않고 뛰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다 제가 좋아하는 자리다. 선수들과 이해나 관계도 좋다. 이야기도 많이 했다. 로테이션과 움직임을 통해 편안함을 느꼈다. 선수들에게 고마웠다"고 답했다.
28일 폴란드 원정은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서 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고 자신감도 떨어졌을지 모른다. 폴란드전은 오늘보다 더 어려운 경기다. 팬들에게 내용은 물론 결과도 보여줘야 한다. 조금이나마 기대를 갖게 해야 하는데 이는 선수들의 의무라고 본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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