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신태용호 장신 공격수 김신욱(30, 전북 현대)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1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몰도바(1골), 자메이카(2골), 라트비아(1골)전까지 6골을 몰아쳤다. 컨디션이 바닥을 치거나 만드는 시점에서 골맛을 봤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올해 K리그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흐름도 나쁘지 않다. 톈진 콴잔(중국)과 홈 경기 해트트릭, 원정 1골에 K리그1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골 등 감각이 좋다. 김신욱을 향한 측면의 날카로운 가로지르기가 효과를 봤다.
'김신욱 활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끊이질 않지만, 196㎝의 높이를 그냥 두는 것은 중요한 공격 옵션 하나를 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발밑 플레이까지 좋아지면서 김신욱은 온몸이 무기가 됐다.
22일 오후(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일랜드 축구협회(FAI) 내셔널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김신욱은 "이번 두 번의 원정 경기가 대표팀에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앞선 유럽 원정이 좋지 않았다. 유럽에서 경기가 쉽지 않고 상대 홈에서 하는 경기라 더 그렇다"며 힘든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신욱이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공격 방법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어차피 상대는 김신욱의 높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만든다. 김신욱이 막힌다면 플랜B, C, D가 나와야 한다.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김신욱은 "월드컵을 앞두고 조직적으로 해야 한다. 공격에서 단순 헤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권창훈(디종FCO), 이재성(전북 현대)이 골을 넣도록 유인해야 한다. 상대 체격이 크고 작고를 떠나 우리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창조적이면서 이타적인 플레이의 융합을 강조했다.
골 욕심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김신욱은 "내가 골 넣어 이기면 좋겠지만, 나보다 골 결정력 좋은 선수가 많다. 내 역할은 단순히 골을 넣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대회에서 동료들과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팀플레이를 앞세웠다.
김신욱 외에도 이근호(강원FC),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물론 투톱이 가동되면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있다. 선발되지 않았지만, 석현준(트루아)도 여전히 김신욱의 경쟁자다.
김신욱은 "그들도 나를 빛낼 수 있어야 한다, 나 역시 그들이 빛나도록 뛰어야 한다"며 공존을 강조한 뒤 "월드컵은 다 나섰으면 좋겠지만 서로 장점이 나오는 경기가 필요하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야 한다"며 각자의 개성을 팀 안에서 발휘하면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경험은 김신욱에게 큰 자산이다. 당시는 첫 경험이라 여러모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김신욱은 "선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월드컵 경험치다. (4년 전과 비교해) 준비하는 것도 매우 다르다. 컨디션이 언제 떨어지면 안 되는지를 알고 있다. 그래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에 근접해서는 컨디션이 떨어지면 안 된다. 경험이 있으니 잘 준하지 않을까 싶다"며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을 앞세워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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