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메디컬드라마의 주인공은 왜 항상 의사일까?", tvN 새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출발점이다.
병원에도 수많은 직업군이 존재하지만 메디컬드라마에서는 늘 의사가 주인공이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다르다. 의사를 주변 인물로 돌리고 변방에 있던 코메디컬 스태프에게 초점을 맞췄다. 접근법부터 다른 만큼 차별화된 이야기가 기대된다.
2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한상재 PD는 "의사뿐 아니라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 의료종사자들의 일상을 담아보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PD의 말처럼 '시그대'는 병원 드라마의 주인공은 모두 의사라는 공식화된 틀을 깨고,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그리고 실습생 등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의사 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종사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최초의 병원 드라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8부터 15까지 연출한 한상재 PD와 '막돼먹은 영애씨', '혼술남녀' 명수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현실의 이야기를 무겁지 않으면서 공감 있게 그려내 호평받았던 두 사람은 '시그대'에서도 그 강점을 발휘할 예정이다.
한 PD는 "우리 작품은 감성 코믹극을 표방하고 있다"며 "방사선실 물리치료실 등 취재를 많이 했다. 그분들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그대'는 여느 병원 드라마와는 달리 병원의 다른 직업군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제작진은 그동안 병원 드라마에서 봐온 의사나 간호사가 등장하진 않지만, 물리치료와 방사선치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치료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이유비, 이준혁, 장동윤, 데프콘, 이채영, 신재하의 조합도 흥미롭다.
한 PD는 "이유비는 코믹을 정말 잘 살린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캐릭터였다"고, 데프콘에 대해서는 "방송을 보시면 아실텐데 연기를 굉장히 잘한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신재하에 대해서는 "'슬기로운 깜빵생활'을 보고 이번 작품을 꼭 같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유비는 "제목을 듣고 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평소 시를 좋아한다. 코믹하고 가벼운 소재에 부합을 할까 어떻게 잘 어우러질까 궁금했다. 대본을 읽고 바로 감사하다고 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장 의외의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프콘은 "제가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워본 적은 없다. 다시보기 서비스로 연기를 배우고 있다"며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신다면 무럭무럭 커가는 아이의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그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한 PD는 "시를 인용한 드라마들이 꽤 있었다. 그 드라마들과 달리 '시그대'는 캐릭터들의 상황들이 시와 맞물려 유기적으로 연결돼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최근 드라마들이 내레이션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시 구절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데프콘은 "시트콤은 아닌데 묘하다. 감성적이고 때깔이 괜찮다. 감성적인 코믹함이 들어갔다. 굉장히 묘한 드라마"라고 말했다.
'시그대'는 '크로스' 후속으로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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