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K리그1이 개막과 동시에 파격적인(?) 순위표와 마주했다.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격한 경남FC가 제주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 전남 드래곤즈를 완파하고 3전 전승으로 1위에 올랐다. 강원FC도 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 상주를 모두 이겼다. 경남에 다득점에서 두 골 뒤져 2위다.
포항 스틸러스가 2승 1무(7점)로 3위, '1강' 전북 현대가 2승 1패(6점)로 4위다.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4점)가 5, 6위로 상위 스플릿권을 형성하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부진이다. 서울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지 않는데도 1무 2패(1점)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제주, 강원, 전북 등 비슷한 수준의 팀들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울산은 ACL 출전으로 인해 어설픈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가 낭패를 봤다. 전북, 상주, 제주에 모두 패했다.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졌다는 점이 뼈아프다. ACL에서는 4경기 7득점을 한 것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절묘한 흐름에서 A매치 휴식기가 찾아왔다. 분위기 전환이라는 중요한 숙제가 팀들을 감싸고 있다. A매치가 가장 반가운 것은 울산이다.
울산은 최전방 공격진이 K리그1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측면 공격수 오르샤 홀로 분전하고 있을 뿐이다. 전방의 날카로움을 살릴 해법이 필요하다. A매치가 끝나면 포항(원정), 멜버른 빅토리(호주, 홈), 강원(홈)으로 이어지는 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동선이 짧다는 것이 반갑다.
박주호만 대표팀에 차출됐을 뿐, 나머지 자원은 그대로다. 김건웅, 이상민, 한승규가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빠지지만 큰 문제는 없다. 조직력 향상에 나쁘지 않은 시간이다. 울산 관계자는 "선수들 스스로 훈련을 자청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리그가 길기 때문에 멀리 보고 열심히 하자는 마음 무장을 하고 있다. ACL도 멜버른만 잡는다면 16강 희망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도 마찬가지, 황 감독이 원하는 축구 녹이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공격 전개 능력 극대화에 중점을 둔다. 팬들의 비판을 알고 있는 황 감독은 인내하며 달라지는 것에 집중한다.
전북은 A매치 기간의 최대 피해자(?)다. 김신욱, 김진수, 김민재, 이재성, 이용, 최철순, 홍정호 등 7명이 유럽에 다녀온다. 여기에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송범근, 장윤호도 차출됐다. 최후방부터 최전방까지 모두 사라졌다.
익숙한 풍경이다. 지난 1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도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손준호, 이승기, 이재성, 김신욱이 A대표팀에 송범근, 장윤호가 U-23 대표팀에 차출된 바 있다.
최강희 감독은 "어차피 각오한 일이다. 오키나와 훈련에서도 코치, 지원스태프가 모두 껴서 훈련했던 경험이 있다. A대표팀에서 얼마나 하고 오느냐가 문제인데 잘 치르고 복귀하리라 본다"고 전했다. 부상 없이 돌아오는 것도 가장 중요하다.
경남, 강원, 포항, 수원 등은 큰 전력 누수가 없다. 강원이 이근호, 수원이 염기훈을 A대표팀에 보냈고 포항이 주전급 자원 중 골키퍼 강현무, 이광혁을 U-23 대표팀에 내줬지만, 전체 틀을 잡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3경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원은 김은선이 6주 부상 진단을 받아 고민이지만, 공격 전개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가장 마음이 편한 경남은 말컹, 네게바, 쿠니모토, 김신 등 공격진의 호흡 완성에 주력한다. 2경기만 뛰고도 4골을 넣으며 위력을 보여줬다. 네게바도 두 골이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들과 찰떡 호흡 굳히기에 신경 쓴다. 경남 관계자는 "김종부 감독을 다들 믿는 분위기고 최선참들이 희생하며 뛰고 있다. A매치 후에도 분위기가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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