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김학범(58)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생존'을 첫번째 미션으로 설정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U-23 선수단은 19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전원 합류해 미팅을 가졌다. 이날부터 일주일간 훈련을 하며 손발을 맞춘다. 오는 24일에 FC서울과 연습 경기를 가지고 26일에는 부천1995 FC와 경기를 를 치른다.
이번 대표팀의 슬로건은 '맹호로 거듭나라'다. 김 감독부터가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릴 정도로 지도력에는 정평이 나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미팅을 하면서 '맹호로 거듭나라'고 했다. 그간 한국은 아시아에서 만만하게 보인 감이 없잖아 있었다. 때문에 용맹스러운 호랑이로 거듭나라고 슬로건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뜻을 선수들이 십분 이해한 것 같다. 많이 느꼈을 것이다. 남들이 두려워하는 존재로 올라서야 한다는 것이 이번 훈련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맹호가 될 후보군을 대거 뽑았다. 무려 29명의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는데 이 가운데 20명이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1999년생인 전세진(19, 수원 삼성) 등 어린 선수들도 뽑혔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단이 20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많은 숫자다.
김 감독이 이러한 선수 구성을 한 것은 역시 경쟁 구도 강화였다. 그는 "16세나 17세에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선수들도 요즘은 많다. 모든 연령대를 열어놨다. 1999년생이 아닌 더 어린 선수들도 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것을 경쟁으로 돌릴 것"이라고 했다. 강력한 체제 구축으로 선수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복안이다.
그러면서 경쟁에서 꼭 생존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어차피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20명이다. 여기서 못 살아남으면 대회에 나가서도 살아남을 수 없다. 살아남는 법을 어차피 배워야 후에도 다른 상황서 확신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선수들이 내가 무조건 이 팀에서 살아남겠다는 생각을 해야 더욱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그의 생각도 변함 없었다. 그는 "어차피 아시안게임은 꼭지를 따야 성패를 바라본다. 금메달을 따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면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걱정거리도 있다. 선수단 구성과 경기력 유지에 대한 부분이다. 그는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몇 안된다. 몰려있는 경향도 있고 진짜 필요한 자리에 선수들이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이 취임 직후부터 꾸준히 걱정하는 부분이다.
그는 "훈련기간 중에 코치들과 함께 훈련으로 커버해야하는 부분"이라면서 "남은 날짜는 적지 않지만 훈련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고 해도 그 부분 또한 코치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경쟁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경쟁에서 살아남으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살아남지 못하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에서 부상이나 그런 걸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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