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금만 같아라.'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열리는 시범경기는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출전 선수 엔트리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신인이나 퓨처스(2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찾아 올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일정으로 리그는 해당 기간 휴식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일이 역대 가장 빠른 오는 24일로 앞당겨졌다. 시범경기도 팀당 8경기씩 모두 40경기로 예년과 비교해 줄어들었다.
이런 이유로 시범경기가 정규리그 때와 비슷해졌다. 각팀의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면 그렇다. 주전 멤버 대부분이 시범경기부터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자리를 바로 꿰찬 당찬 신인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신인 1차지명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더니 시범경기에서도 공격과 수비에 걸쳐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는 3안타를 치며 2타점도 올렸다.그는 롯데가 두산에 9-5로 재역전승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수비는 수준급으로 평가받았지만 타격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고교 무대와 비교해 차원이 다른 투수들이 던지는 공을 때려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동희는 16일 기준으로 시범경기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맞히는 재주까지 선보이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한동희를 주전감으로 콕 찝어 말하지 않았다. 조 감독은 "충분히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을 수 없다.
한동희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롯데의 3루수 자리를 맡고 있다. 해당 포지션은 올 시즌 롯데의 약점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한동희의 가세로 이를 보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한동희는 두산전이 끝난 뒤 "공이 배트에 맞지 않더라도 자신있게 스윙하려한 것이 운이 좋아 안타로 이어졌다"며 "타격 결과보다는 내 스윙을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타격코치로부터 들은 얘기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직구로 판단되면 바로 배트를 내밀어라'고 조언해줬다"고 타점 상황에 대해 되돌아봤다.
한동희도 시범경기를 함께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고 싶어한다. 그는 "안타를 쳤지만 수비에서 안정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공수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동희가 시즌 개막 후에도 프로 무대 연착륙에 성공한다며 조 감독이 갖고 있는 고민거리 하나는 충분히 덜어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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