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가 봄배구 일정에 들어간다. 1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부터 본격적으로 포스트시즌 막이 오른다.
남자부는 다음날(18일)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 1차전을 펼친다. 현대캐피탈(남자)과 한국도로공사(여자)는 각각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 선착했고 플레이오프 승자를 기다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남녀부 포스트시즌에 앞서 1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스탠포드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비롯해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상 남자부)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상 여자부) 등 봄배구에 나서는 남녀팀 사령탑이 자리했다.
해당 구단 선수단을 대표해서는 박주형(현대캐피탈) 류윤식(삼성화재) 괵승석(대한항공 이상 남자부) 문정원(도로공사) 고예림(IBK 기업은행) 황민경(현대건설)이 함께했다.
사령탑들은 출사표와 함께 각오도 밝혔다. 박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 정규리그에서 1, 2위는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한 "지난해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햐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현대캐피탈과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신 감독은 "(사령탑)부임 첫 시즌에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최선을 다해 챔피언결정전까지 꼭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플레이오프에서 꺾는다면 2014-15시즌 이후 3년 만에 다시 파이널 무대에 오른다.
최 감독은 "지난 2015-16시즌 달성하지 못한 통합 우승 꼭 이루겠다"고 말했고 박주형도 "감독님이 얘기한대로 반드시 통합우승을 하겠다"고 맞장구쳤다.
최 감독은 "2년 전에는 정규리그에서 18연승을 하는등 너무 좋은 면만 봤다"며 "올 시즌은 그렇지 않았다. 팀이 갖고 있는 부족한 부분도 잘 살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우리팀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주전과 백업 사이에 기량 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라며 "시리즈가 마지막까지 간다고 해도 자신이 있다"고 얘기했다. 곽승석은 "다른팀이 꼽는 것처럼 서브가 우리팀의 장점"이라며 "지난해 아쉬운 결과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지만 괜찮다. 이제 마지막 승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전력을 가동할 것"이라고 했다. 류윤식은 "리베로 부용찬과 함께 서브 리시브와 수비를 통해 팀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은 극과 극을 경험했다"며 "도로공사 팬과 구단 그리고 선수들이 염원하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도로공사는 V리그 출범 후 지난 시즌까지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다. 어느때보다 통합 우승 달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문정원도 "지난 시즌 최하위(6위)에 머물렀고 올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우리팀의 강점은 조직력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수비도 좋다. 강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6연속 참가하고 있는데 6번째 챔피언결정전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유니폼에 별 4개를 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 배구는 남녀팀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면 유니폼에 별을 새긴다.
이 감독의 얘기처럼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고예림은 "개인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간 것은 처음"이라며 "그래서 약간 긴장도 되긴 하지만 기분좋은 긴장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팀의 강점은 뒷심에 있다"며 "지고 있더라고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시즌까지 SBS 스포츠에서 배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마이크를 내려놓고 코트로 복귀한 이도희 감독은 "봄배구에 다시 나가게 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비록 후반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 명암이 엇갈렸다.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미국)가 부상을 당해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를 대신해 소냐(체코)가 왔지만 기대에 모자른 활약을 보이고 있어 이 감독은 걱정하고 있다.
3위 자리를 일찍 확정해 플레이오프는 진출했지만 6연패를 당하면서 정규리그 일정을 마감했다. 황민경은 "이적한 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기분이 좋다"며 "블로킹이 좋기 때문에 서브를 강하게 구사해 상대팀 리시브를 흔든다면 재미있는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팀과 달리 여자팀 사령탑은 키플레이어도 따로 꼽았다. 김 감독은 "주포 노릇을 하고 있는 이바나(세르비아)가 잘 터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철 감독은 "터져야하는 선수가 없다"면서도 "(고)예림이가 공격에서 힘을 보태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했다. 이도희 감독은 "소냐가 정규리그보다 공격에서 더 많은 득점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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