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맥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위로 16강에 오르는 희망은 사실상 사라졌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원정, 홈 연속 경기에서 패한 것이 결정타였다.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홈 1차전에서 졸전을 펼치다 0-1로 허무하게 패했고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에서 2-0으로 이기며 부활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K리그1 개막전에서 FC서울과 0-0으로 비긴 뒤 광저우 원정에서 3-5로 졌다. 경남FC와 2라운드도 0-2로 지고 다시 광저우와 홈에서 0-2로 졌다.
흐름을 보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ACL에서 K리그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르는 등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대대적인 투자로 선수를 그러모아 더블스쿼드를 완성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정규리그도 2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은 거의 없었다. 윤빛가람과 안현범이 군입대를 했다. 지난해 여름 황일수(울산 현대) 옌볜 푸더(중국)로 이적하고 마르셀로가 팀을 나간 상황에서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오히려 조성환 감독과 재계약을 늦추는 등 내부에서 지도력을 흔들었다. 다음 시즌 운영이 중요한 지도자와의 재계약을 지난해 12월 말에 하는 등 이상한 상황만 이어졌다.
킬러들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광저우는 히카르두 굴라드, 알란 등 우수한 자원에 정쯔, 가오린, 장린펑 등 중국 국가대표들을 유지하며 제주를 상대했다. 예년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고 세레소, 부리람이 비기면서 좋지 않은 흐름으로 제주를 만났다.
하지만, 제주는 광저우의 반등 지렛대가 됐다. 수비진의 집중력은 기대 이하였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 철벽으로 불렸던 김원일은 보이지 않았고 경험이 풍부한 조용형도 많이 느렸다. 오죽하면 팬들이 "정신 차려, 제주"를 외칠 정도였다.
제주는 2011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ACL에 나선다. 클럽 대항전이지만 사실상 국가대항전의 성격과도 맞물린다. K리그의 위상을 확인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팀 전체가 세심하게 운영을 할 필요가 있지만, 여전히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선수단의 기량이 나쁘지 않다면 구단 경영진 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제주는 승점 3점으로 꼴찌에 머물러 있지만 세레소, 부리람이 5점밖에 되지 않아 2위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선수단에 동기 부여를 심어주는 등 적극적인 대책과 운영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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