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꼴찌 후보' 원주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이상범(49) 감독이 올 시즌 최고 감독의 영예를 안았다.
이상범 감독은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감독상에서 108표 중 106표를 받았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1표에 그칠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였다.
소위 '상범 매직'으로 DB를 모두가 예상했던 정규리그 꼴찌 후보에서 2011~2012 시즌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이끌었다. 또, 통산 다섯 번째 우승별을 DB에 안겼다.
DB는 특별한 영입이 없었다. 팀의 기둥인 김주성은 은퇴를 앞둔 마지막 시즌이었고 포워드 윤호영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 나서지 못했다. 허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했다.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믿음을 부여했다. 체력 훈련을 강하게 하면서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DB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 5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두경민이 경기를 제대로 조율했다. 서민수, 김태홍 등 이전에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도 코트에서 혼을 불살랐다. D리그(2군)에서 실력만 보여주면 1군으로 올리는 희망도 안겼다.
은퇴를 앞둔 김주성을 식스맨으로 활용해 승부처에서 경험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두경민이 시즌 막판인 지난달 초 태업성 플레이를 벌이자 4경기 동안 출전 명단에서 빼는 등 강력한 처방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의 조치에 두경민은 팀에 복귀하며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출전 시간은 확실하게 보장했다. 기량만 보여준다면 믿었다. 다만, 팀 조직력을 해치면 두경민처럼 과감하게 제외했다. 외국인 MVP에 선정된 디온테 버튼도 마찬가지였다. 초반 개인플레이에 치중하자 선발진에서 제외했다. 이후 이 감독은 버튼과 면담을 하며 노련하게 조련했다.
그 결과 시즌 막판 13연승을 달리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버튼은 이날 시상식에서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MVP)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 감독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 감독은 이날 급성바이러스성 장염 진단을 받아 병원에 입원해 이효상 코치가 대리 수상했다.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두경민은 "갓상범"이라며 이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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