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한국과 중국의 축구 전쟁 2막이 오른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차전이 13~14일 열린다.
지난 6~7일 열린 3차전에서 한, 중 클럽이 겨뤘고 1승2무1패로 호각세였다. 전북 현대가 톈진 콴잔을 홈에서 6-3으로 압도했고 수원 삼성은 상하이 선화와 역시 홈에서 1-1 비겼다. 울산 현대가 원정에서 상하이 상강과 2-2로 비겼고 제주 유나이티드도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원정의 불리함을 안고 3-5로 졌다.
절묘하게도 4차전은 지난 대진이 홈, 원정만 바꿔 다시 열린다. 13일 울산이 상강을 홈에서 만나고 수원은 선화와 원정을 치른다.
울산(승점 5점)은 F조에서 상강(7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향후 멜버른 빅토리(홈), 가와사키 프론탈레(원정)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강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수비 보강이 최우선이다. 상강 원정에서 리차드, 김인성이 각각 골을 넣은 지 1, 2분 만에 브라질 국가대표 오스카의 개인기에 농락당하며 실점해 승리를 놓쳤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지난 10일 상주 상무와 홈 개막전을 0-2로 패하면서도 다수 주전에게 휴식을 줬다. 홈에서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상강은 오스카-엘케손-우레이-헐크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좋다. 허리도 오딜 아흐메도프가 차이 후이캉과 중심을 잡고 있다. 전방에서 기싸움에 밀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수원은 홈에서 경기를 점유하고도 비겼다. 전방의 데얀에게 볼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선화의 오바페미 마틴스, 구아린 등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김은선이 부상에서 복귀해 중원이 중심을 잡았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곽광선이 발목 부상 당해 3주 정도의 회복이 필요하지만, 이종성과 구자룡이 조성진과 함께 버틴다.
대구와의 K리그1 2라운드에 데얀이 휴식을 취하고 염기훈도 30분 정도 소화하며 2-0으로 이긴 것도 나쁘지 않다. 임상협, 바그닝요가 골맛을 보며 감각을 살린 것도 다행스럽다. 홈에서 상강에 0-2로 패하며 시즌 첫 승을 하지 못하고 있는 선화의 조바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수원도 H조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7점)에 이어 4점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화(3점)를 떨어트리기 위해서는 이번 승부가 정말 중요하다. 비기면 시드니FC(홈)-가시마(원정)와 만나는데 최종전이 원정이라는 것이 걸림돌이다. 승점을 무조건 쌓아야 한다.
14일 톈진 원정을 치르는 E조의 전북은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국가대표팀에 7명이나 선발,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깊지만, 기량이 충분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3전 전승(9점)으로 톈진(4점)과 멀리 떨어져 있다. 승점 4점인 가시와 레이솔(일본, 원정)-1점 키치(홍콩, 홈) 순으로 대진도 나쁘지 않아 톈진만 잡으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한다.
G조의 제주(3점)는 광저우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광저우가 초반 두 경기 1무 1패 부진에서 벗어나 제주전을 이기면서 승점 5점, 1위가 됐다.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4점), 세레소 오사카(일본, 4점)와 물고 물리고 있다.
광저우를 홈에서 잡는다면 세레소(원정)-부리람(홈) 순으로 싸운다. 승리에 목을 매야 한다. 수비 리더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험이 많은 조용형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경남과 2라운드에 퇴장, 3라운드 울산전에 나서지 않아 뛸 힘도 충분히 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그래도 K리그가 ACL에서 작년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 상강을 빼면 충분히 싸움 가능한 상대다. 광저우는 약해진 것 같다. 울산과 수원이 전력을 보강했고 아직 흐름이 좋다"며 충분히 대적 가능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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