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남아있는 6라운드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1위를 확정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대한항공의 '도움'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지난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둬서다.
2위 삼성화재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현대캐피탈의 승점(69)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과 마주했다. 지난 2015-16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것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맞대결을 팀 숙소가 있는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TV 중계를 통해 지켜봤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팀에게도 중요한 경기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 후 시간은 선수단 연습이 잡혀있다. 최 감독은 잠시 짬을 내 두팀의 경기를 지켜봤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했다.
최 감독은 "기분이 좀 묘했다. 우리가 직접 경기를 뛰어서 (1위를)확정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다"며 "그래도 선수들 표정이 밝은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후반부에 여유를 둘 수 있게됐다. 최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100% 전력을 모두 투입할 지 아니면 그동안 출전 기회가 별로 없었던 선수를 기용할 것인지는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며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나눠본 뒤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위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시즌 종료 후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3월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3월 24일 시작된다. 열흘 정도 경기가 없는 셈이다.
주전 선수들의 실전 감각 유지가 관건이다. 이제는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들어가는 최 감독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안드레아스(그리스)다.
최 감독은 "안드레아스가 큰 경기에서 뛰어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부담을 갖지 말고 뛰어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있다.
그는 소속팀 사령탑 부임 첫해인 2015-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그러나 쓴맛을 봤다. OK저축은행에 밀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다.
다시 두 번째 통합 우승 달성 기회를 맞았다. 최 감독은 "당시 겪은 시행착오 등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에는 준비를 잘해 챔피언결정전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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