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조화로운 팀 조직력을 보여준 남자 팀 추월이었다.
'맏형' 이승훈(30, 대한항공), '깜짝 동메달' 김민석(19, 성남시청), '무서운 아이' 정재원(17, 동북고)으로 구성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21일 강원도 강릉 오벌(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스케이팅 팀 추월 결선에서 3분38초5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네덜란드로 예상하며 훈련을 해왔던 대표팀 앞에 노르웨이가 나타났다. 노르웨이는 설상 종목의 강자지만 이번 대회에서 빙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노르웨이는 3분37초08의 올림픽 신기록을 기록하며 3분38초46의 네덜란드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한국은 지난 18일 준준결선에서 3분39초29로 준결선에 올랐다. 3분40초03의 네덜란드보다 빨랐다. 흐름이 좋았던 이유는 이승훈의 리더십에 성장하고 있는 김민석이 잘 녹았고 정재원이 작전 수행 능력을 완벽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준결선에서 짜릿한 역전도 모두 이승훈이 진두지휘했다. 이승훈은 첫 바퀴를 김민석에게 맡겼다. 김민석은 1500m에서 깜짝 금메달로 상승세였다. 초반 스퍼트가 중요한 상황에서 젊은피 김민석에게 운영을 맡겨 흐름을 끌고 가자는 전략이었다.
체력을 유지한 이승훈은 두 번째 바퀴부터 선두로 올라와 무려 3바퀴를 끌었다. 폭발력 있는 후배들이 이승훈의 리드에 체력을 유지하다 마지막에 한 번의 힘을 폭발시키기 위해서다.
잠시 뒤로 내려왔던 이승훈은 여섯 바퀴에서 다시 앞으로 나왔다. 뒤에서 김민석과 정재원이 이승훈의 스피드를 따라왔고 계속 뒤지고 있던 기록을 마지막에 한 번에 역전했다.
이들은 이승훈의 일사불란한 지휘로 명확하게 자기 역할을 부여 받으며 상황에 따라 레이스 운영을 탄력적으로 했다. 간격이 조금이라도 벌어지면 뒤에서 밀어주며 속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줬다.
노르웨이는 조직력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경험에서는 이승훈을 앞세운 한국이 훨씬 나았다. 침착한 레이스가 필요했고 다시 한번 이승훈이 진두지휘했다. 막판 레이스에서 정재원의 힘이 떨어지면서 금빛이 은빛으로 달라졌다. 그렇지만, 여자 팀 추월의 혼란과 어수선한 분위기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팀 추월의 '팀'이 무엇인지 증명한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