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평창의 에너지, 도쿄가 이어 받아야죠" (마츠오카 슈조)
일본 최고의 테니스선수로 활약했던 마쓰오카 슈조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찾았다. 그는 일본 민영방송 'TV아사히'의 스포츠 캐스터 자격으로 한국을 찾아 메달리스트들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21일엔 강릉 올림픽파크 안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한국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190㎝에 달하는 큰 키에 수려한 외모로 현역 시절 일본을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였다. 무엇보다 열정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윔블던 대회에서 '이 공은 절대 다시 오지 않을 1구'라는 자기 암시를 일본어로 거는 장면, 그리고 윔블던 16강에서 승리한 직후 경기장에 그대로 쓰러진 장면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1992년 서울 ATP에서 일본 선수 최초로 ATP 투어 남자 단식 우우승을 차지했다. 1995년 윔블던에서는 8강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현역 일본 최고 선수로 꼽히는 니시코리 게이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고지다. 니시코리는 평소 존경하는 선수로 마쓰오카를 꼽는다.
1998년 은퇴한 이후에도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로 각종 방송과 광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안정환의 '테니스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방송인으로서도 인기 만점이다. 깔끔한 언변과 외모에 더해 "절대 포기하지마"라고 열정적으로 말하는 장면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는 이날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도 특유의 에너지를 뽐냈다. 특히 평창 올림픽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마쓰오카는 "지금까지 많은 올림픽에 가보면서 느낀 결국 돈이 없으면 개최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라면서 "평창은 몇 번이나 도전해서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평창은 서울이 아닌 작은 마을 아닌가. 디즈니월드의 노래 중에 '작은 세계(It’s Small World)'라는 노래가 있는데 여긴 그야말로 '작은 올림픽(It’s Small Olympic)'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나오는 평창의 에너지를 세계가 느끼고 있을 것이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대회의 진행이나 올림픽파크에도 찬사를 늘어놓았다. 마쓰오카는 "바람이 많이 분다거나 춥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제가 한국을 좋아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굉장히 순조로운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강릉과 평창이 그렇게 먼 것도 아닐 뿐더러 이곳 올림픽파크 또한 굉장히 오밀조밀하게 잘 만들어졌다. 이렇게 경기장을 전부 모아놓은 것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내밀었다.
무엇보다 그는 2020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가 평창의 에너지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도 테니스 선수로 세계 무대에 선 적이 있지 않나. 평창과 도쿄 그리고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아시아가 하나가 되어 세계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창과 도쿄에 이어 2022년엔 베이징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 아시아에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개최는 사상 처음이다.
마쓰오카는 "좋은 의미에서 아시아의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할까. 평창이 보여준 에너지를 도쿄에서 그대로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고 하지 않나. 이 열정(Passion)을 도쿄가 그대로 이어받아(Connected) 베이징 동계 올림픽으로 연결해줘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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