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중학생 김하늘(16)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28)의 금메달을 보며 성장했다. 아직 한참 자라야 할 시기다.
그런데 지난달 국내 선발전에서 김하늘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비판이 나왔다. 더 실력이 있는 선수가 있는데 왜 김하늘이 뽑혔느냐는 것이다. 외국인 심판진이 판정했는데도 대한빙상경기연맹(ISU)에 대한 오랜 불신이 낳은 일종의 해프닝이다.
아픔을 안고 김하늘은 2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4.33점(기술 점수(TES) 29.41점, 예술 점수(PCS) 24.92점)을 받으며 30명 중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하늘은 "아무래도 조금 떨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준비 운동 시간에 최대한 즐겼다. 관중들이 '김하늘'이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떨리지 않았다. 준비 운동이 끝나고 순서를 기다릴 때 스케이트 끈을 풀면서 대기하는데 너무 많이 떨렸다.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올림픽의 압박을 전했다.
심리적인 제어가 쉽지 않았다는 김하늘은 "프로그램 시 점프 타이밍이 다 맞지 않아서 회전이 부족한 점이 조금 아쉽다. 내일 하루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 프리에서 꼭 잘할 수 있도록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 이벤트(단체전)는 출전하지 않고 응원만 했던 김하늘은 "팀이벤트는 진짜 팀이라서 한국을 많이 응원했다. 프리 진출은 힘들었지만, 목표는 9위였다. 만족한다. 내가 팀이벤트에 못 나와서 분위기만 봤는데 긴장이 될 것 같더라. 즐기자고 마음을 먹고 왔다"며 웃었다.
김하늘은 허리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했다. 그는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난 아직 중학생이고 어리다. 연습대로만 하자고 생각했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전했다.
연기가 끝난 뒤 어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는 김하늘은 "1그룹에서 연기했고 흠이 잡히는 기술을 했다. 회전이 부족했다. 점수보다도 큰 실수 없이 마무리된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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