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스타'이자 국제배구계에서도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연경(상하이)은 지난주 한국을 찾았다.
중국도 춘절 연휴가 있어 잠시 짬을 냈다. 그는 2018 평찯동계올림픽 현장도 찾았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유럽배구연맹(CEV)이 주관한 스노우발리볼 시범경기에도 참가했다. 설 연휴기간에는 오랜만에 집에 들러 가족과도 반갑게 만났다.
그리고 다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 17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상하이는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현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치르고 있다.
김연경은 해외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이제는 제법됐다.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두 시즌을 뛰었고 터키리그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2011-12시즌부터 2016-17시즌까지 뛰었다. 올 시즌은 중국리그로 옮겼다.
그는 중국 생활에 대해 '만족한다'고 했다. 그러나 처음 상하이에 왔을 때는 서먹한 기분도 들었다. 김연경은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며 "내가 아무래도 동료들과 나이차가 있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일본과 터키에서 뛸 때와 느낌은 달랐다. 김연경은 "동료들은 나를 TV 프로그램에서 많이 봤다고 하더라"며 "한국에서 촬영한 예능프로그램이 중국에서도 방영돼 그랬던 것 같다. 또 국가대표팀 경기 중계방송을 통해서도 많이 봤다고 했다"고 얘기했다.
김연경은 "마치 연예인을 보는 것처럼 하더라"고 다시 웃었다. 상하이 합류 초반 팀 훈련을 하는 동안이 그랬다. 그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 스트레칭을 할 때 주변에서 자꾸 처다보는 느낌이 들었다"며 "동료들이 처음에는 내가 연예인처럼 보이다고 하더라. 지금은 전혀 안그런다.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리그(터키)에서 뛸 때와 가장 큰 차이는 편안함이다. 김연경은 "터키에서 뛸 때는 사실 팀 동료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정말 치열했다"며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서지만 서로 견제하고 그런 부분도 있었다. 지금 상하이에서는 편한 기분이 든다. 굳이 비교를 하다면 일본에서 뛴 마지막 시즌(2010-11시즌)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김연경의 중국 숙소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수기가 고장났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새걸로 교체를 했는데 여전히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번갈아 나오기도 한다"며 "버틸 만 하다"고 웃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하고 있는 장쑤는 강팀이다. 1차전을 먼저 내줬는데 (2-3 패) 남은 플레이오프 동안 한 번은 꼭 이기고 싶다. 이제 다시 경기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종료 후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선택지는 다양하다. 오프시즌 러브콜이 그에게 몰릴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상하이와 장쑤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2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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