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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밝은 미래 차준환, 쿼드러플 장착 교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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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 등 정상권 선수들 3~4개씩 구성해 고배점 수확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결국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이 세계적인 수준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갖춰야 할, 당연한 필수 구성 요소가 됐다.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은 일본 잔치였다. 하뉴 유즈루가 317.85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우노 쇼마가 306.90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나카 게이지는 244.83점으로 18위에 올랐다.

하뉴와 우노는 물론 동메달을 얻은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305.24점)나 4위 진보양(중국, 297.77점) 모두 쿼드러플 점프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풍성하게 구성했다.

하뉴의 경우 쇼트 첫 점프가 쿼드러플 살코였다. 기본점 10.50점에 수행점수(GOE) 2.71점을 추가하며 쉽게 출발했다. 후반부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도 16.60점에 GOE 2.57점을 보탰다. 총 GOE가 14.14점이나 됐다. 프리에서도 16.99점을 더 얻었다.

쇼트에서 부진했던 5위 네이선 첸(미국)은 프리에서 무려 6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전면 배치했다. 프리 성적만 놓고 보면 127.64점의 첸이 109.55점의 하뉴보다 월등했다.

첸은 쇼트에서 점프 실수를 연이어 저질렀다. 하지만, 프리에서는 작심하고 나와서 점프 폭풍을 일으켰다. 쿼드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로 출발해 쿼드러플 단독 점프로 초반 시작하려던 것을 쿼드러블 러츠에 쿼드러플 플립-더블 토루프로 바꿔 뛰는 재치를 보여줬다.

트리플 루프를 쿼드러플 플립으로 업그레이드해 내세우는 등 그야말로 작심하고 나섰음을 점프로 보여줬다. 연기 시작 후 2분 뒤 10%의 가산점이 생기는 구간에 쿼드러플 점프를 3개나 배치해 재미를 봤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도전한 결과다.

첸은 쿼드러플 점프 성공을 두고 "시도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면 되는 것이 없다. 쇼트 순위가 낮았고 프리에서 일단 만회해보자는 생각에 쿼드러플을 많이 넣었다. 오랜 실패의 결과물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상위권 선수들은 쿼드러플 점프를 적어도 3~4개를 구성해 고배점을 받았다. 우노도 이날 4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해 3개를 제대로 해냈다. 프르난데스는 3개에서 2개로 난도를 낮추는 대신 기본에 충실했다.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차준환(17, 휘문고)이 4년 뒤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의 가능성을 보려면 쿼드러플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차준환 개인적으로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 시즌 컨디션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쇼트, 프리, 총점 모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을 해냈다. 248.59점으로 15위면 만족 가능한 점수다.

하지만, 이날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하다 아깝게 넘어졌다. 당초 이번 시즌 3개까지 넣으려다 1개로만 구성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항상 고민거리였던 후반부 체력 등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

차준환은 천천히 기술을 만들어 마음에 드는 쿼드러플 점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다른 경쟁자들은 시니어 무대에 여러 해 소화했고 나는 이제 1년 차다. 쿼드러플 종류가 많은데 트리플 점프를 시도하면서 괜찮은 것으로 천천히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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