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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평화의 불꽃' 받은 김연아, 탄성과 찬사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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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마지막 주자 등장에 올림픽 스타디움은 기립 박수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우와! 여왕님이다."

뻔한 예상이었지만 막상 등장하자 관중석 곳곳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피겨 여왕' 김연아(28)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연아는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등장했다. 우아한 모습으로 나타나 달항아리 모형의 성화대에 점화했다.

김연아의 등장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지난해 11월 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가 인천공항에 도착할 당시 김연아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영접 역할을 했을 뿐, 봉송 주자로는 나서지 않았다.

당연히 최종 주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졌다. 문제는 형식이었다. 어떻게 등장을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연아의 앞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올림픽이 꼭 남기고 싶은 평화 올림픽의 상징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주장 박종아(남측)와 2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라 머리 감독의 주목을 받은 정수현이(북측) 함께 성화를 봉송했다.

이들은 성화대를 향해 걸어 올라갔다. 1988 서울올림픽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관통하는 30개의 링을 두고 힘차게 걸어 올라갔다. 이들이 마지막 주자가 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성화대 하단에는 김연아가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관중들이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위치였다. 강풍까지 불어 버티기 힘들었지만, 김연아는 도도한 자세로 성화를 받아 최종 점화에 성공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돌아왔습니다"는 사회자의 설명이 나오자 관중석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기립박수가 자동으로 나왔다. 관중석 한 구석에서는 "연아여. 여신이여"라는 말도 들렸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은퇴한 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전 세계를 누볐던 고생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더 길게는 2011년 7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의 유치 연설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동계 스포츠 발전'의 당위성을 외쳤던 김연아의 의지가 다시 한 번 빛나는 장면이었다.

김연아를 본 취재진도 칭찬 일색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데이비드 윌리엄스 기자는 "김연아가 아니면 누가 점화를 하겠는가. 자격은 충분하다. 극적이지는 않아도 성화의 의미를 살려주는 장면이다"고 호평했다.

김연아가 성화대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관중석의 함성은 계속됐다. 새삼스럽지만 다시 한번 김연아의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조이뉴스24 평창=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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