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북한 선수단과 예정에 없던 합동 훈련을 했다.
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이 열렸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 중국은 또 전력 분석관이 등장에 한국의 경기 운영 방법을 집중 연구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빙판에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광경이 펼쳐졌다. 북한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한국 선수단과 어우러져 빙판을 돌고 있었던 것, 최은성(26)과 정광범(17) 나타나 김선태 한국 총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당초 북한의 훈련 시간은 오후 12시 30분과 8시 15분이었다. 그런데 한국, 독일 선수단 훈련 시간에 전격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오른 발목 열상 부상을 당한 최은성이 회복해 복귀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선수촌 공식 입촌식을 가졌다. 오후 첫 훈련은 일정상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 훈련에 등장해 빙판을 돌았다. 마치 계주 훈련을 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한 바퀴를 돌고 와 북한 선수들 밀어주거나 독일 선수들이 같은 동작을 하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이 다가가 이런저런 조언을 하기도 했다. 반대로 북한 윤철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 물끄러미 지켜봤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예진(19, 평촌고)과는 재미난 말장난도 했다. 연습 중간마다 장광범과 대화를 나눴다. 당연히 궁금증이 생겼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에 숨은 사연을 전했다.
김예진은 "북한 선수들에게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북한의 최은혁 오빠는 어디 갔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최은성이 '은혁이는 한심해서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북한말로 "한심하다"는 말은 "실력이 부족하다"는 말과 같다고 하자 김예진은 "나는 진짜 한심해서 오지 않은 줄 알았다"며 웃었다. 이어 "왜 오지 않았느냐고 다시 물으니 선발전에서 밀려서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정광범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김예진은 "정광범이 내게 '못생겼다. 거울은 보고 다니냐'고 하더라. 그래서 '너도 못생겼다'고 말했다"고 웃었다. 이어 "어린아이가 진짜 못생겼다고 하니 웃기더라"며 어린 동생의 거친 도전이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석희는 "북한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조금이나마 친근함이 느껴지더라. 일정이 달라졌어도 신경 쓰이지는 않더라. 따로 말하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최은성과 정광범은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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