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선수들은 단일팀을 하나의 가족이라고 받아들이는 중이다."
새라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선수단 전원이 참석을 예고했다. 팀 조직력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머리 감독은 7일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훈련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평창의) 날씨가 정말 춥겠지만 단일팀 선수단 모두 개회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단일팀은 구성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지난해까지는 현실성이 없던 일이 됐다고 개막 한 달을 남기지 않고 전격 성사, 북측 선수 12명이 합류해 총 35명의 선수단이 구성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북측 선수단은 생각보다 빨리 팀에 녹아 들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 출전했던 김은향, 정수현, 려송희, 황충금 외에 최정희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캐롤라인 박(한국명 박은정)이 발목과 고관절, 랜디 희수 그리핀과 이은지가 각각 발목을 다치면서 출전 선수 구상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일단 머리 감독은 "부상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최대한 출전을 유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10일 스위스전 전까지는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날 마음을 바꿔 먹었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 3~4명 정도의 북측 선수가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별도의 라인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22명의 경기 출전 엔트리에 누가 포함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머리 감독은 "22명을 제외한 B팀 선수들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연습마다 명단에 낄 자격이 있는 것을 보여달라고 유도하고 있다"며 10일 스위스전까지 경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스위스전 전까지 계획도 확실하다. 지난 5일 강릉 입성 후 훈련을 빡빡하게 이어갔던 머리 감독은 8일 휴식을 취하고 9일 훈련을 한다. 그런데 머리 감독은 9일 평창 개회식에 출전한다는 깜짝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개회식) 날씨가 정말 춥겠지만 단일팀 모두가 참석한다. 단일팀이 개막식에 참석한다는 것은 팀의 단결력을 알리기에 적격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머리 감독은 "현 멤버로 한 경기만 치렀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괜찮다. 선수들 사이의 호흡을 걱정했지만 의외로 안정적이고 소통도 만족스럽다"며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 머리 감독은 "훈련을 따로 하는 등의 나쁜 상황을 예상했지만, 소통도 괜찮고 식사 시 합석 등 내 제안에 대해 (북측) 박철호 코치가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있고 도움도 받는 중이다. 정말 좋은 지도자다"고 칭찬했다.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큰 문제는 없다. 언어가 달라고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한다. 함께 웃으며 장난치는 모습은 진심 특별하다. 또래의 소녀들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 3장짜리 기본 단어장을 만들었는데 배울 것이 정말 많다"고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단일팀에 대해서도 "단일팀 구성에는 정치적인 배경이 있었겠지만, 현재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경기장 내에서는 하키에 집중한다. 링크장 밖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머리 감독은 스위스전에 대해 "스위스는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는 전원이 정해진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체계대로 나선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며 긍정론을 퍼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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