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블랙팬서'의 라이언 쿠글러 감독과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흑인 인권 문제를 다루는 영화의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 수입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의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과 배우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이 참석했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 분)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2018년 마블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과 배우 채드윅 보스만은 영화 속 두 인물 티찰라와 킬몽거의 갈등 구도가 흑인 인권운동을 상징하는 두 인물 마틴 루터킹과 말콤엑스의 서로 다른 노선을 연상시킨다는 질문에 답했다. 그에 더해 민주주의적 가치를 영화에 더 깊게 녹이지 않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메인으로 다루고 싶었던 것은 티찰라의 시대로 넘어오는 과정이었다"며 "왕이 바뀌고 나서 와칸다는 어떤 방향으로 운영될 것인가, 전처럼 고립할 것인지 오픈할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을 다뤘다"고 알렸다.
이어 "민주주의까지 다루면 좋았겠지만 주제가 워낙 커 그것까지 다룰 수 없었다. 티찰라가 왕이지만 모든 결정을 독단적으로 하는건 아니다"라며 "와칸다 여러 부족이 등장하고 비록 티찰라가 왕일지라도 혼자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사람들의 조언 듣고 함께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인 뒤 "왕족의 미래와 민주주의에 대해선 다음에 다룰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채드윅 보스만은 극 중 킬몽거를 말콤엑스에 비유하는 의견을 반박했다. 그는 "말콤엑스는 전혀 급진적이지 않았고, (극 중 킬몽거처럼) 군사적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우선 여기서 이야기한 것에 대해 정치적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와칸다는 미국과 상황이 약간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두 인물(말콤엑스와 마틴 루터 킹)은 당시 상황에 따라 미국식민지, 노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하지만 와칸다는 방법론을 가지고 존재하는 국가"라며 "그래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한다. 다시 말하지만 말콤엑스는 강성론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블랙 팬서'는 오는 14일 개봉을 앞뒀다. 러닝타임은 13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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