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색다른 변신을 어떻게 봐줄지 엄청 떨리고 기대됩니다."
걸그룹 구구단이 "이름 빼고 다 바꿨다"고 할만큼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다. 상큼발랄한 소녀들이 '멋쁨'을 장착하고 당당한 매력으로 돌아왔다. 데뷔 3년차, 차근차근 성장사를 써내려온 구구단이 제대로 일낼 준비를 마쳤다.
구구단이 지난 1일 두 번째 싱글 앨범 'Act.4 Cait Sith'을 발매하고 2018년 첫 활동에 돌입했다. 컴백을 앞두고 만난 구구단 멤버들의 표정은 밝았다. 구구단은 "'초코코' 이후 빨리 컴백하게 됐다. 콘셉트가 확 바뀌었기 때문에 기대도 되고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했던 멤버 소이가 합류해 9인의 완전체로 무대를 꾸미게 됐다.
소이는 "많이 응원해주고 걱정해주신 덕분에 이젠 괜찮다. 쉬면서 운동도 많이 했다. 안무 하는데 지장이 없게끔 좋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멤버들의 무대를 지켜봐야만 했던 소이는 "(멤버들이) 귀엽더라"고 웃으며 "9명 완전체로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컸다. 멤버들이 빈자리를 잘 채워줘서 고마웠고 잘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멤버들도 소이의 합류로 무대가 꽉 채워졌다고 했다. 멤버들은 "8명이 할 때는 뭔가가 빈 느낌이었다. 연습할 때 느낌도 다르고 무대에서 오는 에너지도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드디어 9명이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이를 진심으로 반겼다.
구구단은 컴백을 앞두고 티저와 앨범 콘셉트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뜨거운 반응을 지켜보며 컴백 분위기도 고무됐다.
앨범 타이틀명 'Act.4 Cait Sith'는 유럽 전설 속의 고양이 요정을 뜻한다. 이 요정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를 구구단이 재해석했다. 구구단은 "작품 '장화 신은 고양이'는 고양이의 활약으로 인해 주인이 성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장화 신은 고양이가 되어 대중들의 조력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앨범 콘셉트에 맞춰 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구구단은 앞서 발매한 '원더랜드(Wonderland), '나 같은 애', '초코코(Chococo)'를 통해 개성 강한 색깔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왔던 바. 이전에 발표한 곡들이 소녀스러움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당당하고 멋진 여성으로 변신했다.
"이번 앨범은 변신이라는 말이 가장 중요해요. 그동안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당당하고 파워풀하고, 걸크러쉬한 '멋쁨'이 있죠. 비주얼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노래도 잘하고, 춤도 멋있네'라는 말을 들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춤, 노래, 제스처 모두 신경을 많이 썼죠."
불과 몇 달전 '초코코'로 활동할 당시만 해도 상큼발랄했던 그녀들이 당당한 여성으로, 부쩍 성장한 모습이다. 이같은 변신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구구단의 콘셉트가 매 앨범마다 비슷하면서도 달랐어요. 이런 콘셉트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으면 자칫 흐려질 수 있는데, 명확한 작품이 있고 뭘 보여줘야 할지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콘셉트에 맞게끔 보여줘야 하는 에너지나 제스처, 노래 스타일을 정확하게 잘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멤버들은 "구구단의 특징이 이 옷 저 옷 잘 맞는다는 것"이라며 "구구단으로 활동을 하려면 모든 작품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에 치우치면 안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더 부츠'는 멤버들의 시원한 가창력과 조화로운 음색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이야기가 담긴 노래 가사와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칼군무 등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담았다. 멤버들이 직접 전하는 관전 포인트가 넘친다.
"댄스 브레이크를 보여주는 것이 처음인데 구구단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요. 연습하고 레슨을 받으면서 점점 느낌을 찾아갔죠. 역시 9명이서 하니 다르긴 다르더라구요."
"댄스도 댄스지만, 보컬적인 면도 신경 썼어요. 멤버들이 시원하게 질러주고, 신비로운 듯한 분위기의 파트들이 있어요. 메인 보컬이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재미도 있고, 개개인마다 목소리 색깔도 다르고 매력도 달라요. 이번 앨범은 개개인의 매력이 잘 보였으면 좋겠어요."
올해로 3년차인 구구단은 "데뷔 때부터 천천히 성장해오는 모습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부츠'로 데뷔 후 첫 1위를 하고 싶다는 솔직한 바람도 전했다. 더 멀리 날아오르기 위한 구구단의 도약이 또 한 번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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