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2018 평창올림픽에 한반도기와 함께 영문 'COR'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게 되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단일팀에 포함되는 북한 선수 12명이 예상보다 이른 오는 25일 한국으로 온다.
북한은 지난 23일 밤 선수 12명을 포함해 감독 1명과 지원팀 2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25일 선발대와 함께 보낸다고 남측에 통지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은 오는 2월 1일 평창으로 올 예정이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이보다 빨리 움직이는 셈이다. 단일팀 훈련 장소는 현재 한국 남녀아이스하키대표팀이 담금질을 하고 충북 진천선수촌 내 빙상장으로 결정됐다.
북측이 단일팀에 합류 선수단을 미리 보내는 것은 이유가 있다. 아이스하키는 단체종목이라 조직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올림픽 첫 경기 일정까지 시간이 촉박한 편이라 그렇다. 우리 정부는 이런 부분을 감안해 가능한 빨리 단일팀 참가 선수단을 보내달라고 북측에 요구했다.
새러 머리(캐나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오는 2월 10일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서로 손발을 맞출 시간은 빠듯한 편이다. 25일 기준으로 첫 경기까지 보름 남짓 남아있다.
머리 감독과 김도윤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과제는 북한 선수들이 이른 시일 안에 기존 대표팀 시스템에 녹아들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북한 선수가 진천선수촌에 도착하면 김 코치가 선수별 개별 미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 코치는 선수별로 포지션과 기량에 따른 플레이북(전술노트)도 나눠줄 예정이다.
단일팀에 함께하는 북한 선수들은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4라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남측 선수들이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의 주축인 1~3라인을 맡게 된다. 기존 대표팀의 조직력을 떨어뜨리지 않고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엔트리가 35명으로 늘어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결정 때문이다. IOC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구성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규모를 기존 한국의 23명에 북한 12명을 합쳐 35명으로 정했다. 진천선수촌 빙상장에도 단일팀 엔트리와 같은 라커 35개가 설치됐다.
한편 IOC는 경기에 나서는 게임 엔트리 22명 중 북한 선수 3명을 포함하도록 했다. 머리 감독은 지난 22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선수 선발 권한은 분명히 내게 있다"고 강조했다. 단일팀이라는 명분만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북한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는 "내가 원하는 선수만 경기를 뛸 것"이라고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단일팀)선수 기용 권한은 전적으로 머리 감독이 갖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머리 감독이 단일팀에서 북한 선수를 어떤 방식으로 기용하고 활용할지는 오는 2월 4일이 첫 시험무대가 된다.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인천선학링크에서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스웨덴과 평가전이 예정됐다. 단일팀은 B조에 속해 스위스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스웨덴(2월 12일) 일본(2월 13일)과 차례로 만나 조별리그 통과를 겨룬다. 단일팀은 순위결정전까지 포함한다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소 5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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