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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도핑 연루…평창행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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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핑 리스트에 포함…CAS 항소해도 물리적 시간 부족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간) "빅토르 안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의학자 리처드 맥라렌의 보고서에 빅토르 안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다. 하지만 러시아 현지에선 빅토르 안의 평창 대회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IOC는 국가 주도로 조직적인 도핑을 실시한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하면서 대신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는 허용했다. 빅토르 안은 도핑으로 참가가 무산된 111명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안은 한국의 간판 쇼트트랙 선수로 오랫동안 활약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1000m·1500m·5000m 계주)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2011년 전격적으로 러시아 귀화를 선택해 파란을 일으켰고, 2014년 소치대회에서 보란듯이 3관왕(500m·1000m·5000m 계주)을 달성하면서 러시아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빅토르 안의 기술과 정신력을 공개적으로 칭찬할 정도여다.

세계 정상급 선수인 그는 이번 평창 대회를 앞두고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더구나 모국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자세가 남달랐으나 예상치 못한 도핑에 발목이 잡히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빅토르 안은 결백을 주장한다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수 있지만 올림픽 개막이 눈앞이어서 물리적으로 참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의 스포츠 전문 변호사 미하일 프로코펫은 러시아 언론 '스포츠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사전 확보한 명단에 박토르 안의 이름은 없었다. 이번 일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CAS에 항소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해 올림픽 참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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