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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기밀' 김상경, 21년차 배우의 겸손한 고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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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기, 늘 만족 못해…그래서 연기 계속할 것"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김상경이 지난 20년 간 이어 온 자신의 연기 활동을 돌아보며 겸손한 자평을 했다. 드라마와 영화, 사극과 현대극,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며 스펙트럼 넓은 활약을 펼쳐 온 그지만 자신의 연기에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1급기밀'(감독 홍기선, 제작 미인픽쳐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상경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이다. 실제 사건인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MBC 'PD수첩'을 통한 한 해군장교의 방산비리 폭로를 모티프로 제작됐다. 지난 2016년 '1급기밀' 촬영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다.

이날 김상경은 신작 '1급기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것은 물론, 그간의 연기 작업과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돌이켰다. 1998년 MBC 법정 드라마 '애드버킷'으로 데뷔한 김상경은 법조인은 물론 형사, 군인, 소방관, 의사, 왕, 홍상수 감독 영화 속 현실적이고 평범한 인물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나왔다.

호쾌한 성격에 더해 안정감 있는 목소리, 인간적인 매력까지 지닌 그는 주로 극의 선한 축을 담당하는 주동 인물로 분했다. 특히 정의로움에 대한 고민은 그가 그려낸 많은 인물들의 내면에 깃들어 있었다. 이는 새 영화 '1급기밀'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상경은 그간 비춰진 이미지 덕에 시사 프로그램 진행 제안도 자주 받았었다고 알리며 모든 작업에 성실하고 꼼꼼하게 임하는 자신의 태도를 언급했다.

"연기 첫 시작을 검사 역으로 했어요. 검사나 변호사 등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을 자주 연기해 그런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대부분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으로부터 진행자 제안을 받기도 했죠.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도저히 시간이 안 나더라고요. 어떤 일을 할 때 너무 집중해 공부하다보니 실제 사건 자료를 다 보게 됐기 때문이에요. 영화 '살인의 추억' 때 봉준호 감독이 준 모든 사건 자료들을 다 봤던 것처럼요."

연기든, 진행이든 "그냥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그는 매 작업에 때로 지나친 성실함을 보여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 적도 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김상경은 "과거 이현우가 진행하던 라디오를 임시로 진행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좋았다더라"며 "라디오 DJ를 계속 하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9시 방송이면 2시간 전 미리 스튜디오에 도착해 대본에 밑줄을 긋기 시작하는 그의 모습에 스태프들도 혀를 내둘렀다는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주로 선역을 도맡아 왔으니 악역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없는지, 선한 배역을 연기할 때 더 편안함을 느끼는지 묻는 질문에도 답했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섬뜩한 사이코패스를 그리기도 했던 그에게 악역 연기를 다시 기대하는 이들의 마음도 이해할 법하다. 김상경은 "나중에 악역을 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답한 뒤 "매번 어떤 연기를 하든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저 자신을 돌아볼 때 '앞으로 연기를 계속 해도 되겠다'고 생각하곤 해요. 그 이유는 늘 만족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이번에도 만족이 안 돼' '이번에도 마음에 안 들어' 싶은 거죠. 예를 들어 그 당시엔 분명 내가 가진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해 연기한 것인데도, 수천 번 연습한 연기인데도, 나중에 보면 만족감이 들지 않아요. 이번 영화도 제 연기엔 아쉬움이 많아요. 하지만 자아도취하지 않는다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저 스스로 제 연기를 보고 '오, 죽이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때는 연기를 그만 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개봉을 앞둔 영화 '1급기밀'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한국영화계에서 처음으로 군 방산비리를 다룬 이 영화를 두고 김상경은 "혹여 군인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영화는 군인들을 위한 영화지, 군을 공격하려고 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인들이 많이 보면 좋겠어요.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뉴스로 이런 사건을 접하는 것보다, 영화를 통해 보면 더욱 사건에 대한 감정을 반추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실제 뉴스에서 다뤄졌던 유사 사건들이 쭉 지나가는데, 영화로 다시 본다면 더욱 밀도있는 생각을 하게 될 거예요. 내부 고발자, 공익 제보자들을 '배신자'로 보지 않고, 옳은 것은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어요."

'1급기밀'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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