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왕은 김민수(서울SK)와 디온테 버튼(원주DB)이 차지했다.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이 열렸다. 오세근 매직팀-이정현 드림팀으로 구성됐다. 올 시즌 올스타전은 독특하게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과 이정현(전주KCC)이 직접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선발했다. 이 때문에 소속팀이 같아도 올스타전에서는 서로 다른 팀으로 뛰는 이채로운 장면이 만들어졌다.
하프타임에 열린 덩크슛 콘테스트는 올스타전의 백미였다.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로 나눠 열렸다. 심사위원 5명과 팬 50명이 버튼을 눌러 합산해 결과를 확인했다.
예선을 통과한 최준용(서울SK)과 김민수, 김진용(부산KT)이 승부를 겨뤘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디온테 버튼(원주DB)과 제임스 켈리(창원LG)가 예선을 통과했다.
결선은 1, 2라운드로 진행됐다. 라운드 최고 점수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이었다. 1라운드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진용은 실패를 거듭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번째로 나선 김민수는 백덩크에 성공하며 박수를 받았다. 최준용은 화려한 동작을 보여줬다.
2라운드도 비슷했다. 김진용은 화려함이 떨어졌다. 김민수는 딸을 데리고 나와 심사위원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애교 작전을 펼쳤다. 탄력 있는 덩크는 덤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선 최준용은 백보드에 볼을 맞힌 뒤 잡아 덩크를 보여줬다. 2라운드에서 61.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김민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최준용이 57.5점으로 뒤를 따랐다.
외국인 부분도 치열했다. 켈리가 먼저 나서 윈드밀 덩크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반대로 버튼은 두 번이나 시원하게 성공하며 관중의 함성을 유도했다. 팬심은 버튼의 편이었다. 점수도 61.5점이었다.
2라운드에 등장한 켈리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에서 올려주는 볼을 잡아 림을 찍어 버렸다. 백보드를 활용한 원핸드 덩크 등 1라운드의 부진을 확실하게 지웠다. 그래도 버튼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360도 회전 덩크슛 성공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예선도 결선 못지않았다. 특히 올해 신인으로 프로농구에 입문한 양홍석(부산KT)이 눈에 띄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세리머니를 앞세워 등장했다. 양홍석은 구단 관계자들과 덩크 콘테스트에 나가게 된 뒤 아이디어를 고민했고 평창 세리머니를 앞세우기로 했다.
성화 모양의 피켓을 들고 등장한 양홍석은 스키 고글에 평창 롱패딩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관중의 환호가 커졌고 덩크를 시도한 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들었다. 이후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관중석에 투척하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53.5점으로 결선 진출 실패였다. 그래도 양홍석은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최준용은 화려한 댄스를 보여주며 팬들의 흥분도를 높였다. 버튼은 서민수(원주DB)를 앞에 두고 뛰어넘는 덩크로 큰 박수를 받았다. 참가 예정이었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찰스 로드(전주KCC)는 "아프다"며 애교를 부린 뒤 정중하게 90도 인사를 하는 예의를 보여줬다.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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