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올 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미들 블로커(센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높이를 책임졌던 센터 두명이 오프시즌 모두 팀을 떠났다. 박상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화재로 이적했고 박진우는 군입대했다. 기존 전력으로 군 전역 후 팀에 복귀한 구도현을 비롯해 김시훈·김은섭·김량우가 있긴 했지만 센터진은 어딘가 허전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현대캐피탈로부터 조근호와 우상조를 받아오는 대신 신인 지명권을 넘겼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적었던 두 센터는 우리카드로 온 뒤 '기회'를 얻었다.
조근호는 지난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 경기에서 7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주포' 파다르(헝가리)가 31점에 공격성공률 55.81%를 기록하는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그러나 조근호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조근호가 센터 역할을 잘해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7점 중 블로킹으로 4점을 냈다. 상대가 시도한 공격을 고비마다 잘 가로막은 것이다. 유효블로킹도 5개나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대한항공 센터진에 밀리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전에서 구도현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구도현은 최근 모친상을 당했다. 장례를 치르고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됐다. 김 감독은 구도현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조근호와 우상조로 선발 센터진을 구성했다.
이런 가운데 조근호가 쏠쏠한 활약을 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진성태와 진상헌이 선발 센터로 나왔는데 두 선수는 7점 3블로킹을 합작했다. 적어도 이날 경기 만큼은 조근호가 두사람 몫을 해준 것이다.
박진우가 팀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조근호와 우상조는 우리카드의 높이를 함께 책임져야한다. 김 감독은 "(조)근호는 블로킹을 시도할 때 손모양이 정말 좋다"고 했다.
그는 "성장세가 가파른 것은 아니지만 코트에 나오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조금씩 기량이 늘고 있다. 근호와 (우)상조 모두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는 팀 블로킹 부문에서 여전히 최하위(7위)에 자리하고 있다. 센터 전력이 다른팀들과 비교해 떨어진다. 하지만 두 선수가 성장하는 만큼 그 격차를 좁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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