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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이호건 '홈 코트 적응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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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5연승 힘 보탠 새내기 세터…성장세 눈에 띄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무럭 무럭 자라거라.'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신인 세터 이호건을 바라볼 때마다 미소를 짓는다.

한국전력은 오프시즌부터 세터 전력에 빈틈이 생겼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강민웅이 연습 도중 크게 다쳤다.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그자리는 베테랑 권영민이 맡았다. 그러나 권영민도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데 힘이 들었다.

특히 주포 역할을 해야하는 펠리페(브라질)와 엇박자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백업 세터인 이승현이 이런 이유로 먼저 코트로 나서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펠리페를 살리자니 국내 선수들과 맞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세 번째 카드를 꺼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지명한 이호건이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기간은 길지 않았다. 이호건이 자리를 잡아가며 한국전력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윤봉우·서재덕·김인혁 등 부상 선수가 연달아 나오고 있는 힘든 상황이지만 팀 성적은 좋다. 최근 연승을 거두며 힘을 내고 있다.

이호건은 지난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도 제 역할을 다했다.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풀세트 끝에 3-2로 이기며 5연승을 거뒀고 순위도 3위로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전반적으로 경기를 잘 이끌었다"며 "2세트에서는 리듬이 잘 맞지 않아 2단 연결(리시브가 흔들려 세터에게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의미)에서 매끄럽지 못했다. 그러나 빨리 제 리듬을 찾더라"고 이호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호건은 김 감독의 칭찬에 대해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고 배워야할 일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한 탓도 있고 언더 패스(토스에) 자신이 없어서 대부분 경우 오버핸드로 하려고 한다"며 "언더로 공을 보냈는데 그부분에서 크게 실수가 나왔다"고 김 감독이 지적한 2세트 상황에 대해 대해 설명했다.

이호건이 올려주는 공을 때려야하는 전광인은 "안정적으로 패스를 보내준다"며 "또한 클러치 상황에서 펠리페에게 정말 공을 잘 보낸다"고 했다. 물론 선배로서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호건이도 계속해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호건에게는 경기 외적으로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 바로 홈 코트 적응이다. 김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따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조금씩 적응되가고 있다"며 "홈 경기 전날 치르는 훈련이 도움이 되고 있다.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를 길게 하는 것이 (수원체육관 적응에)도움이 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호건의 성장은 소속팀 뿐 아니라 한국남자배구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부분이다. 세터 유망주로 꼽히는 선수들이 팀내에서 자리를 잘 잡는다면 대표팀 세터 선발에도 여유가 생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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