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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의 'Feel']축구협회, '책임 경영' 원년을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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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개인에 책임 전가하는 과거 반복하지 말아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바쁜 한 해를 보낸다. 당장 6일 중국 쿤산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이 출전한다.

한국은 베트남, 시리아, 호주와 D조에 묶여 있다. 통상 올림픽이 열리는 해의 U-23 챔피언십은 올림픽 예선을 겸하지만 이번에는 대회 그 자체로 끝난다. 그렇다고 허투루 보기가 어려운 것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다.

베트남은 K리그 경험이 있는 르엉 쑤언 쯔엉을 중심으로 하는 황금 세대가 한국에 맞선다. 시리아는 성인대표팀과 스타일이 비슷해 한국을 괴롭힐 것으로 예상하고 호주는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절대 쉬운 여정이 아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순항을 위한 명확한 목표 설정과 전략 수립, 선수단 구축이 필요하다.

U-23 축구대표팀이 대회를 치르는 동안 신태용호는 러시아월드컵 대비 훈련에 나선다. 오는 22일 소집,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일부 선수들이 빠지지만 K리거를 중심으로 다수 선수가 합류해 2주 동안 담금질에 나선다. 월드컵 본선이 있는 해에만 할 수 있는 특별 훈련이다.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을 치르고 5월 말 소집해 6월 본선에 나선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F조에서 치열한 경쟁에 집중한다. 현실적인 목표가 2위 확보로 16강 진출이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충실한 과정을 통해 깜짝 성적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4월에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요르단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상위 5개 팀이 출전한다. 한국은 일본, 호주, 베트남과 죽음의 B조에 묶였다. 현실적으로 3위를 해서 A조 3위와 싸워 이겨 2019 프랑스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다. 물론 4강에 오르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일본과 싸움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렇듯 올해 축구협회는 각급 대표팀 이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표팀 성적은 모두가 관심을 두고 지켜보게 된다. 조금이라도 못하거나 행정적으로 어설프게 된다면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된 지 오래다.

이미 축구협회는 지난해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 논란에 휘말린 경험이 있다. 히딩크 감독은 없는데 히딩크를 놓고 싸우는 일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김호곤 전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많은 축구협회였다.

사태 수습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안일한 인식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정 회장은 유소년 육성 시스템 정비, 풀뿌리 축구와 엘리트 축구 완성을 위한 7부 리그 디비전 시스템 구축 등 나름대로 정책을 실현 하기 위해 애를 쓰고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진입해 각종 정책에 영향을 끼치면서도 대표팀 관련 행정 처리 미숙으로 비판받았다.

고심 끝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전무로, 박지성을 유스전략본부장(비상근)으로 선임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들의 명성을 앞세워 위기를 넘기려고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최대한 쇄신 의지를 보여준 것도 어느 정도는 확인됐다.

이제는 다르다. 체계를 구축했으니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 있다면 확실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예산이 점점 줄어가던 축구협회는 올해 증액된 예산으로 각종 정책을 수립한다. 2017년 결산액 778억원에 비해 약 25%가 늘어난 975억2천24만원을 집행한다. 1천억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그만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큰 것이 반영된 셈이다.

4년 전 축구협회 집행부는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여러 복합적인 실수로 좋지 않은 결과를 내고 복귀해 이런저런 설화가 번지는 상황에서도 그 누구도 제대로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임직원 사퇴가 능사는 아니지만, 뒷짐 지는 상황에서 감독 한 명만 모든 책임을 안고 희생당하는 장면을 모두가 확인했다. 이후 협회가 하는 일에 불신이 드러워진 것은 당연했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모두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상황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소방수' 신태용 감독은 이미 바닥을 친 대표팀으로 인해 손발이 묶인 상태로 월드컵을 치른다. 본선 상대들이 만만치 않아 어느 정도 기대감이 줄었다고는 하나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국민적인 기대감에도 부응해야 하는 책임도 있다.

내용과 결과에 따라 축구협회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의 크기도 다른 것이 사실이지만 명확한 자세를 보여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정책의 연속성을 가져가고 싶다면 특정 상황에 회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좀 더 진실하고 책임에 당당한 축구협회를 기대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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