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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 "'신과함께'서 판관 역 도전하고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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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춘은 솔직하고 순수한 매력"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덕춘이 아니라면 저는 판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판관은 극 중 다른 인물들과 비교해 망자에 대립적이잖아요. 판관 두 명만 망자가 무사히 통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즐거운 캐릭터이기도 하고요.(웃음)"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주), (주)덱스터스튜디오) 김향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향기는 '신과함께'가 드라마로 제작될 경우 출연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영화 속 판관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의외의 답변을 들려줬다. 그만큼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픈 욕심일 터.

김향기는 2000년 생으로 올해 만 18살이 됐다. 그래도 연기 경력은 12년 차인 배우. 3살부터 CF에 출연, 지난 2006년 영화 '마음이'로 데뷔한 후 꾸준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력을 키워온 그는 이제 어느덧 성인 배우로 거듭나는 문턱에 서있다. 인터뷰에서 그는 여느 고등학생처럼 순수하고 해맑았지만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진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향기는 '신과함께'에서 삼차사 막내 덕춘 역으로 귀여움은 물론 차사로서의 무게감을 함께 보여준다. 그는 "덕춘은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덕춘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라고 해야 하나. 얼굴에 감정이 드러날 만큼 굉장히 자신이 느끼는 걸 숨기지 않는다. 솔직하고 순수한 매력이 있다. 원작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그것마저도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그래서 관객에게 있는 그대로 맑음을 보여주려 했다"고 했다.

"외적인 부분에선 머리를 바가지 스타일로 잘랐어요. 연기적인 면에선 원작 웹툰을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영화에서 원작과 달라진 점도 있지만 그래도 웹툰에서 제일 많이 참고된 인물이 덕춘이라고 들었거든요. 제가 원래 목소리 톤이 굉장히 낮고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 이미지는 어둡고 우울했죠. 그래서 이걸 벗어나려고 노력했어요. 목소리 톤을 높이려 집에서 혼자 연습도 했고요."

김향기는 덕춘을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4~5kg 정도 줄였다고 했다. 그는 "덕춘 캐릭터가 사랑스럽지만 삼촌들(하정우, 주지훈)과 함께 있으면 너무 통통하고 아기 같아 보여, 웬지 삼차사로서 부족해 보였다. 날씬하고 정말 예쁜 모습을 바란 게 아니라 덕춘 이미지에 더 가깝게 하려 다이어트를 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니었다"며 "그래도 촬영이 길어지다보니 다시 몸무게가 늘어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기하면서 가장 걱정한 부분은 '표현'이었다. '신과함께'는 판타지 장르로 기존 촬영과 달리 먼저 가상의 인물이나 공간을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한다. 김향기는 "촬영할 때 앞에 아무것도 없는데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게 굉장히 어색하고 감정이 제대로 안 나올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나중엔 자연스러워지더라. 그래도 시선 같은 건 감독님이 계속 상황을 설명해주셨다. 또 삼촌들과 같이 있으니 부담이 덜 돼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신과함께'는 판타지 장르인 동시에 묵직한 드라마를 껴안고 있다. 특히 가족애가 강조된 작품. 김향기는 "엄마와 아빠에게 지은 죄가 많다"고 웃으며 "친구 같아 보인다고 할 정도로 엄마와 굉장히 친하다. 가까운 만큼 엄마에게 고민도 많이 털어놓지만 짜증도 많이 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영화를 찍고 난 뒤 반성했다며 어떻게 변했는지 밝혔다. 아쉬운 점도 짧게 덧붙였다.

"예전엔 엄마에게 짜증을 내고 나면 사과를 안 했어요. 저 못됐죠? 가족이라서 자연스럽게 풀리더라고요. 그런데 영화를 촬영하면서 엄마한테 짜증 내고 화를 낸 게 예전보다 더 크게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아직은 엄마 얼굴을 보면서는 못하지만 메시지로 (사과) 표현을 했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꼭 화를 내고 뒤늦게 메시지를 보내게 되는 것 같아요."

한편 '신과함께'는 지난 12월20일 개봉,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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