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3시즌 동안 검증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다가올 새 시즌(2018년)을 함께하지 않는다. 린드블럼은 롯데 대신 두산 베어스를 선택했다.
그런데 그과정에서 선수와 구단 사이 감정의 앙금이 남았다. 그러나 롯데는 린드블럼을 대신할 수 있는 카드를 선택했다. 린드블럼과 재계약이 틀어지자 펠릭스 듀브런트를 영입했다.
넥센 히어로즈도 팀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앤드류 밴헤켄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밴헤켄을 대신해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에스밀 로저스를 선택했다.
롯데와 넥센의 오프시즌 외국인투수 영입 행보를 보면 예전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롯데는 지난 2013년 스캇 리치몬드(투수)와 계약했다. 그런데 리치몬드는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다.
결국 계약해지 절차를 밟았다. 롯데는 리치몬드를 대신해 크리스 옥스프링(현 롯데 퓨처스팀 투수코치)을 데려왔다. 옥스프링은 시즌 초반 고전했으나 적응이 끝나자 제몫을 했다. 롯데에서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쉐인 유먼과 함께 선발로서 활약했다.
그런데 리치몬드는 구단과 매끄럽게 작별하지 못했다. 계약 관계를 두고 소송까지 갔다. 어찌보면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린드블럼처럼 선수와 구단 사이에 뒷끝이 개운하지 않았다.
롯데 입장에선 듀브런트가 '제2의 옥스프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옥스프링의 활약으로 롯데는 리치몬드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덜어냈다.
좌완 듀브런트의 가세로 롯데는 기존의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확실한 왼손 투수 2명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지난 2014년 유먼과 장원준(현 두산 베어스)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 번 좌완 선발자원을 두명 확보한 셈이다.
넥센은 로저스에게 '제2의 브랜든 나이트'를 기대하고 있다. 로저스처럼 나이트도 넥센 유니폼을 입기 전 KBO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다.
나이트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2년간 뛴 뒤 넥센으로 왔다. 그는 넥센에서 4시즌을 뛰었다.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두자리수 승수를 올렸다.
나이트도 선수 은퇴 후 옥스프링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넥센 퓨처스팀(2군)인 화성 히어로즈에서 투수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로저스는 한화 입단 첫해인 지난 2015년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보여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6승(2015년)과 2승(2016년)에 그쳤다. 부상이 발목을 잡은 탓도 있다.
나이트도 삼성 시절에는 기대에 조금은 모자랐다. 그러나 넥센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밴헤켄과 함께 넥센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자리잡았다. 로저스는 듀브런트와 달리 이미 KBO리그 타자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롯데와 넥센은 외국인투수 한 자리에 변화를 줬다. 뚜껑을 열어봐야하겠지만 두팀이 듀브런트와 로저스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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