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초기 희극 '리차드3세'다.
연극 '리차드 3세'는 곱추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권모술수와 총명한 식견을 지녔던 요크가 비운의 마지막 왕 리차드 3세의 욕망을 향한 광기 어린 폭주를 그린 작품. 영국 장미전쟁 시대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하며, 극중 황정민이 리차드 3세를 연기한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아트리움홀에서 진행된 연극 '리차드 3세' 제작발표회에서 황정민은 "예전부터 알았고, 꼭 공연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리차드3세를 보며 영화 '아수라' 속 악덕 시장이 떠올렸다. 다방면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지 벌써부터 고민"이라며 "어릴 때 내가 선배들의 고전극을 보고 배웠듯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공부가 되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황정민을 비롯해 20년차 베테랑 연기자 정웅인,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김여진, 뮤지컬 배우 박지연, 김도현, 소리꾼 정은혜, 배우 김병희, 임기홍, 이갑선 등이 의기투합했다. 특히 '리차드 3세'는 원캐스트로 한달간 공연을 진행한다. 부담감이 큰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황정민은 "무대에서 배우들과 살을 맞대고 연기한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설렌다. 특히 셰익스피어는 선뜻 용기내서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지 않나"라며 "과거 선배들 중에는 더블캐스팅을 자존심 상해하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원캐스트를 선보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리차드의 맏형이자 튜더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지략가인 요크 왕가의 황제 에드워드 4세 역을 맡은 정웅인은 "조선시대 배경의 사극드라마에서 늘 왕 역할을 맡고 싶었는데, 1400년대 황제 역할을 맡게 돼 기분이 좋다"라며 "고전극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6년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 김여진은 에드워드 4세의 부인이자 헨리 튜더 일가와 리차드 3세의 폐위 계획을 세우는 엘리자베스 왕비 역을 맡는다. 김여진은 "방송이 내 최소한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연극은 나의 최대치를 끌어 올리는 체력 단련이다. 지금 참여할 수 있어 기쁘고, 행운이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관객들이 다시 봐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리차드 3세'는 2018년 2월6일부터 3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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