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대표 배우 만났다" 이병헌X윤여정X박정민 '그것만이 내 세상'(종합)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특별한 브로맨스 영화가 온다. 세대를 대표하고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이 그려낼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 바로 그것. 이들이 펼쳐낼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관객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1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제작 ㈜JK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최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와 엄마 인숙(윤여정 분)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분),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성현 감독은 "우리 이웃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를 유쾌하고 훈훈하게 풀었다"며 "새해, 관객에게 좋은 선물처럼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와 바람을 드러냈다.

최성현 감독은 영화 '역린'을 각본, 집필하며 드라마틱한 스토리, 탄탄한 짜임새, 묵직한 대사로 호평 받았다. 그는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연출에 첫 도전한다. 최성현 감독은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두 형제가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과 그들을 무한한 사랑으로 감싸는 엄마의 관계 변화를 경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병헌은 "이 영화는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결핍에 대한 이야기"라며 "영화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은 모두 결핍과 아픔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서로가 이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기분 좋은 이야기로 끝나는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작품 선택 기준이 시나리오라고 꼽은 이병헌은 "'그것만이 내 세상'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영화의 전체적인 정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신나겠다' 싶었다"고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병헌은 주먹 하나 믿고 평생을 살았지만 지금은 자존심만 남은 한물간 전직 복서 김조하 역을 맡았다. 만화방과 친구 집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중 우연히 17년 동안 떨어져 살던 엄마 인숙과 재회하고, 난생처음 동생 조하와 생활하게 된다. 겉으로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은근히 속정 깊은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 '마스터' '남한산성'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하고 묵직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아왔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전작에서 볼 수 없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객에게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박정민은 "영화 시나리오를 보고 하지 않으면 속이 상할 것 같았다"며 "매니저에게 작품에 욕심이 난다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병헌과 연기 호흡을 처음 나눈 것에 대해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다. 같이 하게 된다고 해서 긴장감이 앞섰다.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했다.

박정민은 영화 '파수꾼' '들개'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으며 연기파 신예로 떠올랐다. 지난 2016년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인 송몽규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그해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을 비롯한 주요 시상식에서 신인연기상을 휩쓸었다.

이를 듣던 이병헌은 박정민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그는 "박정민과 함께 연기하게 된다고 했을 때 기대감도 있었고 긴장도 했다"며 "함께 형제 호흡을 빚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민의 전작을 보면서 괴물 같은 신인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함께 연기를 하면서 '내가 누를 끼치고 있구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박정민은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 오진태 역을 연기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인사성도 바르고 순수하고 아이 같은 면모를 지녔다. 엄마 인숙 곁에 깜딱지처럼 붙어 지내온 진태의 삶에 어느 날 갑자기 형 조하가 나타난다. 형이 생겨서 좋기만 하지만 무섭기도 한 진태는 형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윤여정은 이병헌과 박정민의 출연 소식에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이 둘의 덕을 보려고 했다"고 웃으며 "이병헌은 눈이 좋고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제작보고회 내내 칭찬했다. 박정민에 대해선 "'동주'를 보면서 동주보다 몽규 역에 더 눈이 갔다. '누굴까' 했는데 그 몽규 역을 맡은 박정민이 이번 영화에 출연한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윤여정은 촬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으로 사투리 연기를 언급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 했다. 그 지방 사람이 아니면 흉내 내는 걸로만 안 됐다. 경상도 사람들이 보면 얼마나 흉을 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하면서 '서울 말로 바꿔 쓸걸'이라고 후회했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윤여정은 평생 착한 아들 진태(박정민 분)만 바라보고 살아온 엄마 주인숙 역을 맡았다. 우연히 17년 동안 떨어져 살던 또 다른 아들 조하와 재회하게 된 인숙은 오갈 곳 없는 조하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티격태격하는 조하와 진태 사이에서 눈치 보기 바쁘다. 하지만 함께 있는 아들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뿌듯해 하는 엄마다.

영화 '하녀' '돈의 맛' '죽여주는 여자'에서 도회적인 이미지와 특유의 카리스마로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볼 수 없던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를 그려온 윤여정.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스크린으로 돌아온 윤여정은 그동안 세련된 모습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의 엄마를 떠오르게 하는 친근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한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오는 1월1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