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한일전이라는 부담스러운 맞대결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은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이례적인 휴식이다.
축구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서부 훈련장에서 몸을 풀었다. 그런데 지난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전날(12일) 북한과의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을 치렀던 선발 멤버 중 골키퍼 조현우(대구FC)를 제외한 10명은 훈련장 대신 숙소에 있었다. 피로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13일 훈련은 단출해 보였지만 분위기는 뜨거웠다. 패스 연습과 미니게임에서는 연신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연습 때 빨리 '술래'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아쉬움 마음의 표현이다. 최철순(전북 현대)이 자주 소리를 지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선수들은 즐겁에 훈련을 했다.
그러나 웃음 속에는 비장함도 섞여 있었다. 한일전은 만남의 성격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도 부담이 큰 경기다. 이번에는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치른다. 대규모 팬이 몰린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어 부담은 훨씬 크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부상으로 중국·북한전에 나서지 않았던 이근호(강원FC) 윤일록(FC서울)이 훈련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컨디션은 정상이다. 출전 여부는 신태용 감독의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고 전했다.
오는 14일에 훈련 일정은 없다, 전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일본전을 앞두고 훈련으로 조직력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일본전이 이번 E-1 챔피언십의 모든 성과와 결과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북한전이 끝나고 밤늦게까지 미팅을 했고 휴식을 결정했다. 15일 훈련으로 일본전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모든 결정에는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의 의견이 반영됐다. 잘 쉬어야 회복도 되고 훈련 능률도 오른다는 것이 두 지도자의 지론이다. 신 감독도 휴식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다. 대회 자체가 정규 시즌이 끝난 뒤고 늦은 12월이라 선수들의 체력이 완전하지 않은 것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일전을 앞두고 긴장감과 여유를 동시에 안고 가는 그래서 더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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