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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겨울 3대작 중 첫 공개…이유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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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메시지에 오락성까지 겸비…오는 14일 개봉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2013년 겨울 개봉작 '변호인'으로 천만 축포를 쏜 양우석 감독이 두 번째 연출작 '강철비'로 또 한 번의 겨울 천만작 탄생을 노린다. 남북-한일-한중-한미 정세를 현실에 기반해 차용한 설정, 지정학적 논리에 따라 중심부 국가들의 외교 논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분단 국가의 현실, 그럼에도 망각하지 않아야 할 민족적 가치를 두루 담은 이 영화에 관객들이 어떤 응답을 보낼지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제작 모팩앤알프레드)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강철비'는 12월 개봉을 앞둔 세 편의 대작 중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날 작품이다. '신과함께'와 '1987'에 앞서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는 언론 배급 시사 역시 가장 먼저 진행했다. 12일 시사를 여는 '신과함께', 오는 13일 첫 선을 보이는 '1987'에 앞서 언론과 배급 관계자들에 완성본을 공개했다. 묵직한 메시지에 오락성까지 갖춘 대작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가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발생하는 위기를 그린 첩보 액션물이다.

'강철비'는 '변호인' 양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얻었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주요 소재로 택한 영화다. 현실 정치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팬들의 감탄을 샀던 양우석 감독의 웹툰 '스틸레인'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기도 하다.

정우성은 북한 정찰총국 출신의 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곽도원은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가 능통한 옥스포드 대학 출신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대행 곽철우 역을 맡았다. 엄철우는 북한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인해 부상 당한 권력 1호와 함께 남한으로 피신한다. 대통령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북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곽철우는 우연한 계기로 엄철우와 권력 1호를 발견한다. 권력 1호의 신변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풀 열쇠라 생각하는 곽철우는 엄철우를 감시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핵전쟁 위기에 대처하려 애쓴다.

남북의 두 인물이 한반도의 전쟁을 막기 위해 뭉치고, 정세의 변화가 이들을 선택의 순간으로 몰아넣는 서사가 '강철비'를 이끄는 줄거리다. 특히 강대국의 대리전에 희생됐던 한반도의 역사, 지정학적 운명을 타고난 대한민국의 상황은 '강철비'가 그리는 국가 간 이해관계에 현실감 있게 녹아있다.

중국·일본·미국 등 대한민국과 긴밀한 외교 관계를 맺어 온 국가들이 한반도의 핵전쟁 위기 앞에 내놓는 정치적 결정들은 참을 땐 참아야 하는 '끼인 국가'의 현실을 영화적 설정 이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무엇보다 분단 국가의 현실, 혹은 대북 외교 행보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을 모두 관통하는 메시지가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주요 인물들의 입을 통해 말해지는 대사, "분단국가 국민들은 분단 자체보다는 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에 의해 더 고통받는다"는 명제가 그것이다. 반세기 이상 분단 국가로서 외교적 고뇌를 겪어 온 남북한이 공유할 수 있는 프레임을 취하며, 영화는 어찌 보면 비현실적이지만 어찌 보면 최선이 될지 모를 결말을 제시한다.

묵직한 소재와 위기일발의 상황을 줄기로 삼았지만, 곳곳에 포진된 웃음 포인트는 오락 영화로서의 미덕을 쌓는다. 농담이라곤 모르는, 충성심 높은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 정우성과 줄타기에 능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 곽도원의 연기 호흡은 극의 긴장감을 수 차례 풀었다 조인다.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열창하는 곽도원의 모습, 두 사람이 함께 펼치는 '국수 먹방' 등은 개봉 후 관객들에게 두고 두고 회자될 장면들이다. 그들도 모르게 조금씩 쌓인 우정은 남과 북의 두 철우가 만드는 숙명적 결정들 앞에서 인류애적 가치까지 설파하는 데 성공한다.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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