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우승을 자신했던 신태용호의 출발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게 됐다. 골망을 흔든 공격과 달리 수비에서 다시 한번 기능 고장을 확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재성,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 두 콤비가 1골 1도움씩 해냈지만, 측면 가로지르기를 두 번 허용한 것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공격진과 달리 수비진은 사실상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갈 자원들이다. 김민재(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빠졌다고는 하지만 좌우 측면 수비 자원이나 중앙 수비에 더는 낄 자원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비력 자체가 아쉬웠다는 평가다.
중국은 11명 중 6명이 20대 초반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다수였다. 힘을 앞세워 밀고 올라올 소지가 다분했다. 투박하더라도 지난 3월 한국과의 최종예선에서 1-0으로 이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나서기에 충분했다. 실제 9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누군가는 리더 역할을 해야 했지만, 조율사는 보이지 않았다. 신 감독은 중앙 수비수로 나선 장현수(FC도쿄)에게 역할을 맡겼지만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장현수 자체가 자신감이 없었다. 선제골 허용이나 2-1로 앞선 후반 31분 위다바오에게 실점한 뒤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거나 독려하는 모습이 없었다.
장현수 스스로도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 회복을 하고 싶었다. 장현수는 축구 지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비수다. 볼 제어 능력이나 상대와의 일대일 경합에서 잘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가 움직이는 과정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미흡했다. 상대의 측면 가로지르기를 잘라내지 못하는 등 여러모로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좌우 측면 수비수가 전방으로 올라가 볼을 배급하려고 하면 뒷공간을 막아내려고 했지만, 전환이 느렸다.
최종예선 과정에서 장현수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나마 지난달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에 모두 나서 두 줄 수비의 최후 보루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세트피스 수비에 다소 약점을 보였지만 대인 방어는 확실했다. 그런데 중국전에서 또 한 번 실수를 보이고 말았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빠진 상황에서 장현수는 확실하게 리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 실점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했지만, 첫 경기부터 계획은 틀어졌다. 장현수는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분석하고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통해 잘 풀어가겠다"며 북한, 일본전에서는 나은 경기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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